예전에도 안경매니져 호평점에서 뿔테안경을 하나 맞췄었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인지 모르겠네요.
살때는 괜찮았는데 뿔테가 코를 잡아주는 부분이 없어서 항상 흘러내려서 조만간 안경을 하나 바꿔야겠다 생각하고만 있었습니다.
한 3~4개월쯤 전에는 와이프도 가서 안경을 바꾸고 왔고 그때 저도 바꾸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안 나갔었는데 오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안경이 뿌옇게 보여서 헝겊으로 열심히 안경을 닦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경 가운데 부분이 뚝 하고 뿌러져버린 겁니다.
아주 옛날에도 뿔테안경을 그렇게 하나 날려먹은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났네요.
날씨가 더우면 안경테도 약해지는 건지 아니면 제가 안경알을 닦을때 너무 힘줘서 닦느라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꼭 뿔테안경을 사면 가운데가 뚝 부러지는 일이 한번씩은 생깁니다.
오늘도 렌즈를 열심히 닦다가 갑자기 뚝 부러져버렸는데 집에 강력접착제가 있어서 그걸로 한번 붙여봤습니다.
근데 강력접착제로 붙이려고 해도 절대 안 붙더군요.
뿔테의 소재가 뭔지 모르겠지만 강력접착제가 잘 붙는 재질이 아닌가봅니다.
어쩔 수 없이 부러진 안경을 그대로 들고 집 앞에 있는 안경매니져 호평점으로 갔는데 오늘따라 손님이 많아서 좀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사장님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봐주셔서 원하는 테의 모양을 말하고 고르는 건 아주 금방 골랐습니다.
안경테에 22만원인가 가격이 적혀있어서 이건 너무 비싸서 다른 걸 골라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더니 사장님이 이 제품은 할인해서 9만원에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테는 골랐고 렌즈는 원래 쓰던 도수 그대로 해달라고 했는데 원거리 조절인가 뭐 그걸 해야한다고 해서 잠시 그거 체크하고 바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렌즈는 2번 압축하고 자외선 차단인가 뭐 그런 기능들이 있는 걸로 해주셨고 원래 9만원인데 3만원에 해주시겠다고 해서 안경값은 총 12만원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뿔테안경 말고 검은색 얇은 테 안경으로 바꿨는데 렌즈 크기도 기존에 있는 것보다 크고 스타일도 괜찮아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손님들이 많았음에도 금방 만들어주셨고 가격도 할인을 많이 해주셔서 잘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갑자기 안경이 부러져서 당황스러웠는데 만약에 더 늦은 시간에 부러졌으면 하루종일 안경도 못 쓰고 일도 못 할 뻔 했습니다.
부러지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안경을 맞추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보니 저녁 9시더군요.
나가기 전에 육개장 해동해놓은 거 꺼내서 끓이고 계란 하나 톡 같이 풀어준 후 불려놓은 당면을 같이 넣어서 끓여서 먹었습니다.
반찬도 필요없이 그냥 육개장 끓인거에다가 같이 먹었는데 다 먹고서 치우니까 벌써 10시가 넘었네요.
안경 하나 부러져서 부랴부랴 뛰어나간 게 7시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일단 안경은 지금 너무 잘 보이는 상태고 렌즈도 커서 모니터의 영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영상들이 렌즈 윗부분에 비춰서 저는 위에 뭐가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약간 적응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코에 지지대가 살에 박히는 재질이 아니어서 좋고 안경도 가벼우면서 튼튼한 소재라서 잘 산 것 같습니다.
나갈때 안경집도 가죽으로 된 거 2개나 챙겨주셨고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방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산 안경은 또 얼마나 쓰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껴가면서 잘 쓰고 다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