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일본여행을 갔다가 더 글렌리벳 18년 1병을 사온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길래 보이면 사다달라고 했더니 리쿼샵을 일부러 방문해서 사왔다고 하더군요.
대충 6만원대 후반에 샀었고 저는 지인들이랑 모임이 있으면 그때 먹으려고 뽁뽁이도 그대로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근데 딱히 모임은 없고 계속 놔두기도 좀 애매한데다가 이번에 와이프가 또 일본을 갈 일이 생겼길래 그냥 나라도 먹자 하면서 까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에다가 마시다가 가끔 저녁에 입이 심심하면 스트레이트로 3잔 정도 마시고 자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3일쯤 전인가 저녁에 맥주를 혼자 피처 1개 다 마시고 뭔가 부족해서 냉장고에 있는 맥주 캔도 하나 마시고 연태고량주 남은 것도 하이볼로 말아서 먹은 뒤에 남아있는 더 글렌리벳 18년 짜리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한 1/3정도는 남아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혼자서 스트레이트로 다 마셨습니다.
마실때까지 정신은 말짱했고 괜찮았는데 다음날 일어나니까 속이 쓰리고 죽겠어서 대충 냉국수로 해장을 하고 다시 잤습니다.
근데 점심에 먹은 냉국수가 문제였는지 아니면 숙취가 너무 심했는지 초저녁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을 바로 뛰어가서 속을 깨끗히 비워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정신이 안 돌아와서 결국은 억지로 컨디션이 돌아올때까지 잠을 다시 잤고 자정이 되어서야 겨우 컨디션이 돌아와서 김치찜 남은 거에다가 밥 한 술 뜨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양주는 마시면 다음날 탈이 없다고 하던데 섞어먹은 탓인지 진짜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저는 특히 양주를 섞어마시면 다음날 정신을 못 차리는 편입니다.
예전에 친구네집 집들이를 갔다가 거기서 발렌타인 21년짜리를 가져가서 땄는데 다음날 정신을 못 차려서 저녁까지 누워있다가 온 적이 있습니다.
저랑 양주는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또 더 글렌리벳 마시고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나는 양주를 마시면 안 되는구나 그리고 마시더라도 절대로 섞어마시면 안 되겠다라는 걸 이번에 또 느끼게 됐네요.
항상 술 마시고 제대로 정신 못 차리고 취했을때를 생각해보면 양주가 끼어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오늘은 마트에서 맥주를 사다가 집에 있는 안주들이랑 간단하게 한 잔 했습니다.
락티마 포르치니 포션치즈라고 와인에 잘 어울리는 치즈가 있는데 가성비도 좋고 그거 2개 꺼내서 와이프랑 같이 먹었고 얼린 귤이랑 얼린 바나나도 꺼내서 같이 먹었습니다.
요즘 얼린 과일 시리즈들을 자주 먹고 있는데 귤이나 바나나는 오래 놔두면 상하고 검게 변해서 사오면 절반은 바로 얼립니다.
얼려서 먹으면 일단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식감이나 맛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오히려 얼려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할 정도이니 안 드셔보신 분들은 한번 얼려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귤은 낱개로 하나하나 떼서 얼리면 드실때 더 편하고 진짜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는 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고 귤의 맛은 그대로 살아있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진짜 딱 적당합니다.
그러고보니 더 글렌리벳 18년 산 마시고 하루가 아예 삭제된 후 다음날 또 술 마시고 오늘 또 연짱 술을 마시고 있는 중이네요.
간도 쉴 시간을 줘야하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못 쉬고 있는 중이라서 오늘 하루는 그래도 술 없이 편하게 쉬려고 합니다.
일요일 편하게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또 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