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냉면집들이 이상하게 오늘 다 문을 닫았더군요.
자주 시켜먹던 집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물비빔냉면 파는 집이 하나 있길래 거기서 2인분을 주문해봤습니다.
물비빔냉면 1인분의 가격은 8,900원이었으며 요기요에서는 배달요금이 무료에 1500원짜리 쿠폰도 하나 주는 집이길래 16,300원에 배달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냉면이 있었으면 그냥 해먹었을텐데 아쉽게도 냉면이 다 떨어진데다가 오이나 무절임도 없고 귀찮아서 그냥 배달을 시켰습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더니 해먹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돈을 썼네요.
배달을 주문하니 30분 이내에 도착한다고 써있었는데 조리하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고 결국은 40분이 넘어서야 겨우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받아서 먹는데 뭔가 이상하게 냉면 하나는 살얼음이 잔뜩 들어있는데 하나는 얼음도 하나 없고 뭔가 비주얼이 이상했습니다.
먹는데 하나도 시원하지가 않아서 이게 뭔가 싶은 느낌?
오이랑 무절임만 딱 들어있고 그 외에 다른 재료는 들어있지도 않아서 뭐 이런 집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이런 걸 8,900원이나 받고 판다는 게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살얼음이 없으면 시원하기라도 해야하는데 뭔가 미적지근한 육수여서 입맛이 아주 뚝 떨어졌습니다.
리뷰참여는 해놨기 때문에 별점은 그냥 5점 주고 말았는데 다시는 여기에서 안 시켜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맛없게 나온 사진을 그냥 그대로 올려버렸습니다.
나중에 리뷰보면 바로 생각이 날테니 여기서는 절대로 안 시켜먹을 생각입니다.
사실 냉면은 대체 왜 비싼지 이해가 안 가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평양냉면이니 뭐니 한우를 써서 육수를 뽑는 집은 이해하겠는데 육수를 직접 뽑는 것도 아니고 면부터 육수까지 다 사다가 쓰는 집인데 비싸게 파는 거 보면 진짜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배달냉면집들 중에 면발 얼음물에 싹싹 씻어서 담아주는 집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원가가 얼마인지도 궁금합니다.
여름 한철 장사라서 어쩔 수 없이 비싸게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장사꾼들이 있던데 겨울에 돈 못 버는 걸 왜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돈 써서 냉면 사먹고 괜히 기분이 더 안 좋아졌네요.
물론, 이 집만 그런거지 이 동네에 냉면 맛있게 하는 집들 많습니다.
토핑도 엄청 푸짐하게 올려주는 집들 많은데 이렇게 엉망인 집이 그런 가게들이랑 같이 경쟁하면서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남았는지 그게 참 신기한 일입니다.
여름이 오면 설악칡냉면 인스턴트 제품을 꼭 10인분씩 사다가 먹는데 이제 슬슬 오이값도 내려갔으니 냉면이나 10인분 사놓고 먹어야겠습니다.
무절임이 없으니 대신 무쌈 저렴한 거 사다가 반 썰어서 그걸로 올려먹어도 되고 아니면 열무김치 올려서 먹어도 되죠.
집에 물김치 남은 게 있는데 냉면육수에 물김치 육수 2국자 섞어서 먹으면 시원하니 진짜 맛있습니다.
오늘 먹은 냉면은 제가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도 더 맛이 없어서 더 황당했고 앞으로 냉면은 그냥 해먹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집이라 더더욱 기억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