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 줄 넣고 백리향 유니짜장 해먹음

점심에 집에 먹을 게 없길래 냉동실에 있는 인스턴트 짜장면을 하나 꺼내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전에 10인분 단위로 백리향 유니짜장 세트를 주문한 게 남아있어서 2인분짜리 한 봉을 꺼냈구요.

원래는 그냥 소스 중탕으로 데우고 면 따로 익혀서 먹는 건데 오늘은 좀 특별하게 삼겹살을 넣어봤습니다.

삼겹살은 원래 웍에다가 구워야하지만 한 줄 넣을거라 귀찮기도 해서 그냥 라면냄비를 썼습니다.

먼저 소스부터 중탕으로 잠깐 데워주고 뺀 후 다시 물을 넣고 면을 삶았습니다.

소스를 중탕한 물에 소스만 빼고 바로 면을 투입해도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게 뭔가를 넣고 익힌 물은 물에서 냄새 같은 게 납니다.

비닐에서 뭐가 빠져나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중탕을 한 물은 다시 면 삶는데 쓰지 않습니다.

일단 소스부터 중탕해주고 물을 버린 후 다시 물을 받아서 면을 삶았습니다.

면을 삶은 뒤에는 찬물에 깨끗하게 잘 씻어서 전분기를 다 날려줬습니다.

그 후 다시 냄비 바닥에 면 달라붙은 거랑 전분기 있는 걸 대충 씻은 후 바로 불에 올리고 물기가 싹 날라가자마자 바로 삼겹살 한 줄을 올렸습니다.

얇은 라면용 냄비라서 금방 삼겹살 익는 소리가 났고 바닥에 슬슬 눌러붙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이 어느정도 익은 뒤에는 가위로 잘라준 다음 짜장소스를 바로 삼겹살 위에 부었습니다.

짜장소스를 위에 부었더니 삼겹살이 익을때보다 더 기름이 많이 튀길래 불 옆으로 빼서 소스를 더 넣어준 후 나무 수저로 바닥에 달라붙지 않게 잘 저어줬습니다.

백리향 유니짜장 같은 경우는 소스가 꽤 진한 편이라 삼겹살 기름으로 같이 데워주면서 짠기를 조금 누그러뜨려봤습니다.

삼겹살 기름의 고소한 맛도 배고 간도 좀 삼삼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삼겹살이랑 같이 소스를 데웠고 그 다음에는 씻은 면도 같이 덜어서 잠깐 같이 볶아줬습니다.

면을 찬 물에 씻었기 때문에 차가울테니 같이 소스에 넣고 볶아서 따땃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이후 냉장고에 아껴놨던 단무지도 꺼내고 오이소박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식탁 위에 올려놓은 후 짜장면을 그릇에 잘 덜어서 바로 가져가 먹기 시작했습니다.

단무지는 따로 구매하기 참 애매한 반찬이라 집에 있는 날이 별로 없는데 가끔 중국집에서 배달을 주문하면 단무지를 추가하거나 해서 냉장고에 좀 남겨두는 편입니다.

그렇게 남겨둔 단무지는 라면이랑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오늘은 운이 좋아서 짜장면이랑 단무지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무지가 아닌 오이소박이였습니다.

살짝 익어서 말캉한 오이소박이랑 먹는데 너무 시원하고 그 씹는 맛과 향이 참 좋았습니다.

살짝 말캉한 오이소박이는 그 익은 특유의 향과 맛이 또 별미인데 짜장면이랑 오이소박이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점심으로 삼겹살 짜장면 2인분을 먹고 입가심으로 제로 콜라 뚱캔도 하나 마시고 했더니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옆구리가 살살 아파오네요.

저녁은 밥 대신 아주 간단하게 오징어숙회에 막걸리로 해결해야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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