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을 가지고 시골에 펜션을 지어 월 300~400만원정도 소소하게 벌고싶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손님이 나가면 객실 청소하고 고장난 거 있으면 수리해주고 저녁에 장작 챙겨주며 여유롭게 운영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창업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펜션 사업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테마가 있는 이색 펜션들도 많아졌고 수영장을 갖춘 곳도 많고 애견동반이 가능한 펜션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를 활용해서 손님을 끌어모으는 게 요즘의 방식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그냥 돈을 주고 광고하면 알아서 손님들이 오겠거니 해서는 안 됩니다.
광고비만 쪽 빨아먹고 손님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은퇴자금에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까지 싹 들어간 펜션을 쫄딱 말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손님 예약받는 게 생각보다 많이 어렵고 호캉스라며 점점 호텔로 놀러가는 추세다보니 한적한 시골에 펜션을 지었다가 팔지도 못하고 헐값에 경매로 나오는 매물들이 꽤 많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욕 먹는 펜션
요즘 대한민국 펜션이 SNS에서 꽤 욕을 먹고 있습니다.
체크인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체크아웃 시간은 더 빨라지고 있으니 쉬러 갔다가 급하게 치우고 나오느라 힘들었다는 반응들이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 11시 체크아웃은 옛말이고 이제는 오전 10시 30분이나 오전 10시에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로 늦춰지고 있는데 더 황당한 것은 펜션에서 설거지나 청소를 손님들이 직접 다 하고 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라면 하나 끓여먹고 부랴부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심지어 분리수거까지도 다 해놓고 나와야하니 이건 쉬러 온 건지 일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펜션이 저렴하지도 않아서 1박에 30~40만원씩 하는 곳도 많고 수영장을 쓰려면 온수 가격으로 5만원을 더 얹어줘야하고 불 피우려면 또 돈 내고 뭐만 하려면 계속 옵션이 추가되는데다가 최대 4인 숙소임에도 3인부터 인원수에 추가 비용을 받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같은 가격에 호텔을 가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호텔은 음식만 해먹을 수 없을 뿐이지 청소며 분리수거며 다 알아서 해주는데다가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어서 체크아웃도 여유있게 할 수 있어서 다들 펜션 가지 말고 호텔을 가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시설도 당연히 호텔이 좋고 요즘에는 호텔 안에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곳도 있어서 펜션의 장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펜션을 하려면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이 있는 곳을 만들던지 아니면 특화된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서 운영해야하고 그런 아이디어가 없다면 차라리 다른 창업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