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해 총재가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을 높여야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 목표 비율이 0%라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헤지 비율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를 체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창용 총재 발언의 뜻
해당 발언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을 많이 들고 있으면서도 환율이 움직일 때 생기는 손익을 거의 그대로 떠안는 구조는 위험이 크니, 일정 비율은 환율 변동을 막아 노후자산을 더 안정적으로 지키자는 주장입니다.
환 헤지는 “나중에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손해가 크게 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입니다.
해외 주식이나 해외 채권을 사면 수익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투자 자체의 수익(주가 상승, 이자 등)이고, 다른 하나는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 또는 손실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주식이 10% 올라도, 그 사이 원화가 강해져(환율 하락)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손해가 나면 실제 원화 기준 수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가 약해지면(환율 상승) 원화 기준 수익이 커져 보이기도 합니다.
환 헤지는 이 두 번째 요소(환율 때문에 흔들리는 부분)를 줄여서 “수익이 너무 출렁이지 않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헤지 목표 비율 0%”가 의미하는 것
이 총재가 언급한 “환 헤지 목표 비율 0%”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서 생기는 환율 변동 위험을 기본적으로 거의 막지 않는 방향(최소 기준이 0%인 상태)으로 운영되어 왔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9년에 해외 주식·대체투자의 최소 환헤지 비율을 0%로 낮췄고, 2015년에 해외채권의 최소 환헤지 비율도 0%로 조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즉, 국민연금이 “원칙적으로는 환율에 노출된 채로” 해외자산을 운용해 왔고, 환율이 크게 움직일 때 연금 자산의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이창용 총재가 ‘경제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한 이유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가 한국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고 지적하며, 그 자체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 기대를 만들고 다시 해외투자 선호를 키우는 흐름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환율 급등 국면에서 국민연금이 헤지를 거의 하지 않으면, 환율이 움직일 때 국민연금의 원화 기준 성과가 크게 출렁이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최근 국민연금이 “올해 해외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것이 최소 200억달러 이상의 달러 수요 감소를 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맥락에서 “헤지 비율도 더 높여야 한다”고 연결한 것으로, 해외투자 속도 조절과 환 헤지 확대를 같이 보자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헤지 비율을 높이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환헤지의 기본 개념은 “해외 투자 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자산 가치 손실을 막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두는 거래”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높이면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흐름이 생겨,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이를 연금 가입자 입장에서 풀면, 환율이 크게 흔들릴 때 국민연금의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과하게 흔들리는 것을 줄여 “노후자산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외환시장 관점에서는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가 완만해져 시장 충격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국민연금 규모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480원 가까이 오른 상황을 언급하면서,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해도 정당화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달러가 풍부했지만 현물 시장에 달러를 팔기 꺼려했던 점”, “개인·국민연금·기관투자자들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본 기대 심리” 등을 환율 급등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커진 점이 환율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고 그래서 국민연금이 앞으로는 단순히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규모가 커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같이 고려하는 방향으로 운용 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환헤지 방식
환헤지 수단으로는 선물환,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외화차입, 외화채권 발행 등이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다른 헤지 수단이나 달러 자금 조달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여부를 논의 중이고 3~6개월 내 외환시장 구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 환헤지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헤지는 비용이 들 수 있고(헤지 비용), 시장 상황에 따라 헤지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총재 발언은 “무조건 전부 막아라”가 아니라, 목표 비율이 0%인 극단적 설정은 피하고, 현실적인 수준으로 비율을 올려 균형을 맞추자는 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