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반복 노가다 업무가 맞는 사람들이 있다

살다보면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가 잘 맞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아예 사람들은 상대하지 않는 단순 반복 노가다 업무가 잘 맞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쿠팡 노가다를 하면서 만족한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 가서 일을 하면 일단 내가 남들을 위해서 웃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솔 톤을 유지하면서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예 하루종일 아무말없이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밝은 인상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정신 노동에 시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작업이 밀리면 돌아다니면서 소리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냥 무시하는 모드로 일한다면 그런 스트레스 마저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내 탓이 아닌데도 죄송하다 사과할 일이 생기고 나는 혼내기 싫은데도 후임들을 관리해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야근하고 업무가 미비하면 혼나고 주변에 평판도 신경써야하고 매일매일 나를 꾸준히 가꿔나가야하는 게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 반복 노가다 일에는 이런 단점들이 전혀 없습니다.

회의를 위해 보고서를 준비할 필요도 없고 매달 PPT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쓸데없는 야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윗 상사들이 퇴근을 하는지 체크하지 않아도 되며 업무의 연장이라 불리는 회식에 끌려가서 2차, 3차 분위기를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기계의 부품처럼 그날 주어진 일을 다 끝내면 퇴근이 가능하니 몸은 힘들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주 가벼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사람을 상대하는데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 중 1명인데 성격이 이래서인지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회사에 진득하게 오래 머물지를 못했습니다.

제일 오래 버틴 회사가 2년이었는데 그 뒤로는 진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 중도에 포기해야했습니다.

그 뒤로는 아예 개인사업자를 내고 혼자 일하고 있는데 비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게 나한테는 딱 맞는 방식이라는 걸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매출이 너무 저조하면 저도 알바를 구해서 종종 일을 하기도 하는데 하는 일도 거의 대부분 단순 반복 노가다 종류로만 구해서 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계속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일을 구해서 일주일째 하고있는 중인데 이게 꽤 쏠쏠하고 하는 만큼 들어오는거라 새벽 2시까지 작업량을 늘려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좋고 앞으로도 이렇게 쭉 어려움없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와 비슷하게 꾸준히 같은 작업만 반복하면서 사는 직종을 찾아서 늙어서도 계속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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