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도수가 높은 막걸리들을 한번씩 마셔보고 있습니다.
10도가 넘어가는 전통주를 한번씩 마셔보고 괜찮으면 주종으로 바꾸려고 생각중입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막걸리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건 해창막걸리였습니다.
이마트에서 팔던 12도짜리 해창막걸리가 가장 가격도 비쌌고 맛도 제일 좋았습니다.
도수가 높은 막걸리들은 하나같이 다 걸죽하더군요.
얼마전에는 12도짜리 프리미엄 골목막걸리를 마셔봤는데 저한테는 너무 달았습니다.
마켓컬리에서 7,650원에 팔길래 마셔봤었고 용량이 350ml로 가격대비 꽤 비싼 편이었는데 단맛이 저랑은 안 맞았었습니다.
샛별배송으로 시키는 김에 나루 생막걸리도 시켜봤는데 이것도 역시나 저한테는 너무 달았습니다.
소주는 요즘에 별로 마시기가 싫고 맥주는 너무 밍밍하고 막걸리나 소곡주가 딱 잘 맞는데 소곡주는 또 가격이 비싼 편이라 결국은 만만한 막걸리를 건드리게 되더군요.
근데 일반 막걸리보다 좀 더 도수가 높은 걸 마시고 싶으니 프리미엄쪽으로 이것저것 마셔보고 있는데 이 중에서는 제 마음에 드는 게 해창막걸리밖에 없었습니다.
몇개 더 마셔보고 없으면 그냥 원래대로 소곡주나 시켜서 마시던지 아니면 일반 막걸리를 마셔야겠다 생각중입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 마트에서 우곡생주라는 막걸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도수가 10도라고 해서 오늘 한번 사봤습니다.
처음 발견한 곳은 롯데슈퍼였고 거기서는 가격이 아예 나와있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6,500~7,000원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도수가 높길래 혹시나 너무 비싸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그냥 나왔었는데 저 정도면 한번 마셔봐도 괜찮겠다 해서 또 보면 사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저녁에 이마트를 갔었는데 막걸리 코너에 우곡생주가 있길래 하나만 딱 사와봤습니다.
이마트에서는 6500원에 팔고 있었고 떨이로 광어, 연어, 도미, 농어회를 모듬으로 1만9천원정도에 팔고있길래 그것도 샀습니다.
다음날 카레랑 찌개를 끓이기로 했기 때문에 두부랑 카레가루, 꽁치통조림 뭐 이런 것들을 샀고 돼지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이 있으면 좀 사려고했더니 다 팔렸더군요.
그래서 대충 있는 것만 사서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으로 모듬회를 펼쳐놓고 막걸리를 마시는데 일단 걸죽한 농도는 상당해보였습니다.
꿀렁꿀렁하니 막걸리 잔에 술이 채워지고 하나 가득 따라서 마시는데 어휴… 이것도 저한테는 너무 달았습니다.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막걸리는 그냥 저랑은 안 맞는 걸로 결론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장수막걸리로 사다가 마셔야겠네요.
한산소곡주는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저는 그 중에서 강산주조를 좋아합니다.
이 역시나 마켓컬리에서 사다가 마셔봤는데 한병에 1만3천원이고 대신 750ml로 양이 좀 많습니다.
도수는 16도인데 가격이랑 양이랑 따지면 해창막걸리랑 비슷하네요.
대신 막걸리보다는 도수가 좀 더 높아서 뭔가 마실때 좀 더 술 마시는 느낌이 확 듭니다.
처음 해창막걸리를 마실때는 가격이 너무 비싼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요즘 프리미엄막걸리들을 좀 마셔보니 해창이 그리 비싼 것만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해창막걸리는 12도짜리가 900ml의 용량이고 도수도 높은 편에다가 맛도 상당히 괜찮아서 균형이 잘 잡혀있는 막걸리입니다.
그런데 다른 프리미엄 막걸리는 용량이 너무 적거나 단맛이 세서 마실때 그리 좋은 느낌은 들지가 않습니다.
이럴바에는 그냥 기본 저렴이 막걸리를 마시는 게 낫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해창막걸리는 그 정도의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돈값은 한다는 생각이 들죠.
한산소곡주도 마찬가지로 자주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나 그 정도의 값은 합니다.
당연히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듣고 흘리셔도 됩니다.
마시기 전에는 비싼 막걸리구나 정도의 생각만 있었지만 마셔보니 왜 저 가격임에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겠다고 느끼는 그런 술들을 요즘 종종 봅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서 맥주를 매일매일 마시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술 취한 느낌도 나기 전에 그만 마시는 것도 애매하니 약간 도수가 높은 술을 적당히 마시면서 그 기분만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에 맞는 술이 있는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저랑 우곡생주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그냥 장수막걸리나 두어병 사와서 마시고 가끔 더 독한 술이 땡기면 한산소곡주나 시켜서 마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