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치킨무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었습니다.
축구보려고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무 색깔이 이상해서 보니까 ㅇㅈㄹ 해놨다는 게시물이었는데 그가 올린 사진에는 유통기한이 조작된 자국이 찍혀있었습니다.
2022년 11월 23일로 찍혀있는 치킨무에 누군가 12월로 숫자 1개를 교묘하게 바꿔놓은 것이었습니다.
11월을 12월로 누군가 수정을 해놓은 겁니다.
2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투명스티커를 그 위에 붙인건데 해당 유저는 배달앱 리뷰에다가 치킨무 색이 이상해서 보니 유통기한 지난거였다며 이렇게 장사하면 안 걸리냐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그 아래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 내용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유통사에서 인쇄가 잘못되어 나왔다며 머가 찝찝하냐고 바쁜데 만들어줬더니 어이없다는 글을 남겼더군요.
누가 공짜로 얻어먹은 것도 아니고 돈 주고 시킨건데 왜 저런 댓글을 달았을까요?
바쁜데 만들어주면 손님들은 다 굽신굽신대며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요?ㅋㅋ
결국,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사에 신고하고 식약처에 신고하라는 댓글을 남겼고 시간이 지나 해당 사건에 대한 후기가 또 올라왔습니다.
처음 글을 올린 게시물에 사건의 주인공인 치킨집 사장이 등장한 겁니다.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가맹점에까지 피해가 가고있으니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글을 달았던데 오전에 구청에 출두하여 영업장폐쇄와 형사처벌에 대한 안내를 듣고왔다고 합니다.
작은 일이라 생각해서 경솔하게 대답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남겼더군요.
영업장폐쇄와 형사처벌까지 언급된 사건인데 이게 진짜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후기 글을 올린 분이 직접 내용을 쓴 게 아니라 치킨집 사장이 올린 글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을 줄이고자 처벌을 받았다고 가짜로 쓴 내용일 수도 있으니 일단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고작 치킨무 하나에 영업장이 폐쇄된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죄송하다 말하고 치킨무를 하나 더 가져다주던지 아니면 다음에 주문시 서비스를 더 드리겠다고 하던지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으면 영업장을 폐쇄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무슨 생각으로 후기를 올린 손님을 저렇게 대했던 걸까요?
식품법 관련해서 유통기한 조작은 행정처분 대상이라 처벌이 꽤 크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킨집 사장만 그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그냥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죠.
숫자 그거 잘못 인쇄된 거니까 별 문제 아닐거라 생각했을텐데 뭐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칩시다.
근데 대응을 저 따위로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자기가 잘 한 것도 아니고 분명히 문제가 있음을 알았을텐데 그 문제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돈을 주고 배달을 시킨 손님에게 저런 대응은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 걸 가지고 ‘바쁜데 만들어줬더니 어이없네’라는 글을 굳이 남겨서 사건을 이 지경까지 키운 사장도 참 답답한 것 같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 진짜 장사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가끔씩 보면 진상손님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사장님들이 올리는 글도 황당하지만 이상한 사장들이 벌인 짓도 참 황당한 것들이 많습니다.
얼마전에는 치킨무가 썩었고 떡볶이가 불어서 왔다며 벌점 3점을 남긴 손님에게 댓글로 치킨무와 떡볶이가 썩고 불은 건 손님 얼굴이 불고 썩어서 그런 것 같다는 글을 남긴 사장도 있었습니다.
멀쩡한 치킨무를 썩었다고 표현한 손님도 문제지만 그거에다가 댓글로 손님 얼굴이 썩고 불었다는 글을 남긴 사장도 똑같은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