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전세계약을 갱신했었습니다.
기존의 보증금보다 1200만원을 더 올려달라더군요.
그냥 나갈까 했는데 워낙 집 나온 곳도 별로 없고 이사가기에도 애매해서 그냥 그 돈을 주고 갱신을 했습니다.
제가 계약을 할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부동산 폭락 매도가 나오기 바로 직전이어서 그 조건으로 계약을 한 거였지 지금처럼 분위기 애매했으면 그냥 증액 못 하겠다고 큰소리를 쳐봤을 겁니다.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하는 거라 뭐 찍소리도 못 하고 그냥 알겠다고 해버렸네요.
제가 4년전에 계약했을때 그래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들어온 거라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아무튼 계약서를 먼저 쓰고 나머지 증액된 금액은 계약날짜에 맞춰서 입금을 해주기로 특약사항에다가 적었습니다.
그 날이 월요일이었는데 평소에 좀 체크라도 해둘 걸 그랬나봅니다.
당일 점심에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와서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해주려는데 1200만원이 안 보내지는 겁니다.
전화로 고객센터에 확인해봤더니만 인터넷뱅킹에서는 1일 이체한도가 1천만원까지라더군요.
오늘까지 입금을 해줘야하니 그러면 다른 방법 없냐고 물었더니만 OTP카드인가 뭐 그걸 발급해야 한다나 뭐라나;;
어쨌든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는 소린데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씻고 바로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요즘 코로나라서 은행 영업시간도 오후 3시30분까지 단축근무라 늦지않게 가려고 막 뛰었습니다.
가서 번호표 뽑고 아직 시간 남아있길래 용지에다가 계좌이체 내역 쓰고 번호 맞게 가서 돈 입금 시켜주고 왔습니다.
저는 OTP인가 뭐 그거 안 쓰고 보안카드 쓰고있는데 이걸로는 하루에 1천만원 넘게 보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국민은행만 그런건지 다른 시중은행이 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귀찮긴 하네요.
카카오뱅크에도 계좌가 있어서 거긴 조건이 어떤가 확인해봤더니 카카오는 보안등급 2등급일 경우 1일 이체한도가 5천만원이고 1회 1천만원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저는 보안 2등급이라 하루에 최고 5천만원까지 이체가 가능하다고 나왔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OTP등록시 최대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한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휴대형 OTP는 카드형이나 토큰형을 집 또는 회사로 발송하여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필요한 분들은 미리 신청해두시기 바랍니다.
카카오에서 휴대형 OTP를 발급받으려면 발급수수료가 들어가고 토큰형은 5천원, 카드형은 1만원을 내야합니다.
얼굴형을 기억하는 셀카 OTP도 있으나 셀카 OTP의 경우 1천만원 초과 송금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OTP를 기다렸다가 받는게 너무 느리면 셀카 OTP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큰 금액을 송금해야 한다면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면 보다 쉬우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계좌이체를 하기 전에는 1일 이체한도를 잘 확인하시고 저처럼 촉박하게 뛰어다니는 일 없으시기 바랍니다.
전에도 전세계약을 할때 2500만원을 입금하려고 은행에 가서 기다린 적이 있는데 하필이면 가장 사람이 많은 지점으로 가서 1시간이 넘게 기다린 기억이 납니다.
이체만 하면 되는 간단한 업무인데 굉장히 짜증나더군요.
인터넷뱅킹은 하루에 2500만원까지 이체가 안 되고 지점에 찾아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하고 더 쉬운 방법은 없나 짜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쉽게 다 되는데 왜 시중은행은 이렇게 오래 서비스를 해오면서도 아직까지 이런식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재밌는 점은 복잡하게 다 해놓고도 결국은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다 고객 잘못으로 뒤집어 씌운다는 점인데 징벌적 손해배상이 제도로 작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