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핫딜에서 구이용 삼겹살 1kg을 샀는데 완전 기름덩어리가 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엄청난 추천을 받은 글에는 비계가 거의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있었고 그 아래엔 어처구니없다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위에는 정상적인 삼겹살이 올라와있고 그 아래에는 비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덩어리들이 깔려있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는데도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럴 업자들이 핫딜에서 활동한다는 건 이번에 대대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퀄을 고기를 보낼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핫딜에서 구이용 삼겹살 판매 글이 자주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최근 정부가 삼겹살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법이 바뀌기 전에 빨리 물량을 쳐내려고 판매 글이 요즘 많이 올라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고기(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최근 다시 배포했는데 해당 매뉴얼에는 지방 함량 표시 권고 기준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매뉴얼에 대형마트 등의 소포장 돼지고기는 삼겹살 지방을 1cm 이하로, 오겹살 지방은 1.5cm 이하로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고 합니다.
지방이 너무 많은 부위를 폐기를 검토하도록 했다는데 이는 일단 권고일 뿐 강제성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단 매뉴얼이라는 게 나왔으니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를 따라서 지방을 많이 쳐내고 이를 폐기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우리가 먹는 삼겹살도 이젠 지방뿐인 부위는 점점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삼겹살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차후의 일이고 일단은 비계덩어리만 받는 일은 더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으로 구이용 삼겹살 주문을 했는데 비계덩어리만 와서 짜증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매뉴얼 변경을 굉장히 환영할 것 같습니다.
저는 뭐 딱히 별 생각이 없는데 원래 돼지고기를 구워먹을때 비계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바뀐다고 해도 저한테는 막 그렇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쁜 소식일 수 있죠.
예전에는 비계붙은 부위가 많았는데 점점 비계붙은 부위가 없어진다고 하면 너무 팍팍해질 수 있으니 저한테는 좀 안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계 많이 들어간 찌개
와이프랑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 귀찮긴 하지만 확실히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는 돈이 적게 듭니다.
요즘 밖에서 삼겹살 사먹고 소주 먹고 후식으로 냉면까지 먹고 나오면 둘이서 거의 돈 6~7만원쯤 나옵니다.
하지만 집에서 구워먹으면 고기값 넉넉하게 3만원쯤 잡고 나머지 쌈이나 그런 재료비들 다 해도 한 3만5천원이면 충분히 먹습니다.
수입산 고기 싸게 나와서 주문하면 그것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죠.
그러면 저녁에 고기 구워서 먹고 남은 생고기나 굽고 남은 고기들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날 김치찌개를 끓일때 넣어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더 맛있으려면 고기를 구워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바로 김치찌개를 끓이는 건데 저녁에 한 번 끓여놓고 다음날 그걸 또 더 끓이면 국물이 훨씬 진해집니다.
미리 끓여놓고 잔 뒤 다음날 아침에 또 끓이는 건데 그렇게 김치찌개를 먹으면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찌개는 아예 상종을 하기도 싫어집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비계가 많이 들어간 찌개의 국물맛을 좋아하는데 이 때문에 고기를 먹다가 좀 질리면 비계가 많이 붙어있는 부위는 일부러 더 빼놓고 나중에 찌개할때 넣어서 먹곤 합니다.
이처럼 비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점점 비계붙은 부위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좀 아쉬운 마음도 들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은 그냥 권고일 뿐이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조율해서 비계 붙은 부위를 폐기하지 말고 좀 더 싸게 파는 쪽으로 유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