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자동 1등이 우리 동네에서 나왔네요

이번주 자동 1등이 우리 동네에서 나왔습니다.

자동 8명, 수동 1명, 반자동 2명이 나왔고 1등은 각 25억원정도씩 나눠갖게 됩니다.

25.2억원이라는군요.

오랜만에 금액이 좀 크게 나왔는데 이번에 서울은 반자동으로 1명만 나왔고 충북에서 2명이 나왔습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복권방에서 자동 1명이 나왔는데 제가 사는 곳이라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줄서서 살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인데 그 중에 1명이 제가 아니라는 게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주엔 5등이 3개나 당첨이 되서 뭔가 분위기가 좋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나가다가 지하철 시간이 좀 남아서 당첨된 로또용지를 들고 복권방에 가서 1만5천원어치를 모두 로또로 바꿨고 이번주엔 꿈도 괜찮아서 뭐라도 터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5등도 하나 당첨되지 않고 그냥 꽝이 나와버렸습니다.

좋은 꿈도 꿨고 해서 괜한 기대를 했봤더니 오히려 더 실망감이 큰 것 같네요.

방 안에는 꽝이 나와서 한쪽에 모아놓은 로또 용지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그만큼 느꼈던 좌절감도 한뭉탱이가 쌓여있는 중입니다.

내 돈을 내고 좌절감을 산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마인드를 좀 바꿨습니다.

어차피 말장난이긴 하지만 마인드라도 바꾸니까 아주 약간의 위안은 되더군요.

매주 로또를 구매하는 돈이 1만5천원이라면 그걸 아예 기부한다고 생각하니까 꽝이 나오더라도 뭐 극도의 좌절감까지는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복권기금을 보면 이렇게 모여진 돈으로 장학사업, 주거안정사업, 소외계층복지사업 등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매주 제 돈으로 기부를 하고있는 셈입니다.

매주 꼬박꼬박 기부활동을 하고 복권위원회에서는 기부자들 중에 몇명을 뽑아서 당첨금을 주는 그런 시스템이니 그냥 쌩 돈 날렸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기부를 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감이 덜 생기는 건 아니지만 좀 더 빨리 잊어버리는데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 동네에 있는 복권방은 이미 1등이 여러번 나온 명당인데 이번에 또 1등이 추가되서 앞으로 토요일엔 복권을 살때 줄을 더 길게 서서 사야할 것 같습니다.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더 몰리는 월요일이나 주중에 구매를 해야겠네요.

저는 자동, 수동, 반자동 다 섞어서 마킹이 되어있는 OMR카드를 들고 다닙니다.

그걸로 로또를 구매하고 용지랑 OMR카드를 같이 받아서 가방 안쪽에 다시 넣어서 다니는데 매번 같은 번호로 찍고있어서 대충 어떤 번호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또 발표가 나면 어떤 번호가 나왔는지 보고 제가 찍는 번호랑 어느정도 맞는지부터 체크합니다.

수동으로 미는 번호랑 아예 다르면 그 다음에는 이제 자동만 믿고 로또번호를 확인하죠.

네이버에 들어가서 QR코드로 확인하는 편인데 뜬금없이 자동에서 한 4등이 터지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도 없습니다.

제 주변에선 3등이 2명이나 나왔었는데 저는 아직까지 4등이 최고고 3등은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습니다.

2등이라도 한 번 되면 좋겠는데 살면서 한 번이라도 당첨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