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자재마트에서 2등급 한우 한 근을 1만원대 후반에 판매하길래 한 팩 구매해봤습니다.
꽃등심 부위이긴 한데 2등급이라서 그런지 마블링은 별로 없었습니다.
마치 채끝살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가격이 워낙에 저렴해서 저녁에 간단히 먹으려고 구매했습니다.
둘이서 소고기 한근이면 한끼 간단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마블링이 적어서 다이어트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무지성 구매를 감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삼겹살을 할인하길래 두 근이나 샀고 맥주도 샀습니다.
한우를 구워먹을땐 술이 필수죠.
평소엔 식탁에서 밥을 먹지만 한우를 구워먹을땐 식탁에 버너를 올리기 불편하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큰 밥상을 폈습니다.
저녁 6시에 맞춰서 고기도 꺼내고 버너도 꺼내고 같이 구울 새송이버섯도 꺼냈습니다.
부탄가스가 다행히도 딱 하나 남아있었고 가스도 꽤 넉넉하게 들어있길래 열심히 흔들어주고 버너에 부착했습니다.
그리고 밥상 위에 버너를 올리고 2등급 한우 3덩이 중에 한덩이를 먼저 꺼내서 구워봤습니다.
지글지글 팬이 달궈진 후에 한우를 바로 올렸더니 아주 좋은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을 굽고 뒤집어서 또 살짝 구워준 후 바로 꺼내서 먹는데 두뿔 한우보다는 좀 질기긴 했지만 육향은 더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2등급 한우는 마블링이 적은 대신 씹는 맛이 훨씬 좋더군요.
새우살도 다 붙어있고 칙칙 맛있게 구워서 맥주에다가 한 점 한 점 알차게 먹었습니다.
한우 치고는 가격이 너무 저렴하니 다음에도 또 한우가 땡길때 사오면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부탄가스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한덩이 굽고 불을 꺼놨다가 다시 또 한덩이 구우면서 버섯도 같이 굽고 그렇게 불을 조절해가며 고기를 모두 다 구워먹었습니다.
한우가 술을 마시기에 좋은 점은 고기를 먹을 만큼만 딱 구워서 먹기 쉽다는 점입니다.
스테이크는 두꺼워서 한번에 통으로 오래 구워야하지만 한우는 얇게 썰어서 앞뒤로 살짝살짝 구워주면 금방 먹을 수 있죠.
그러면 술을 마실때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잔만 채워놓고 고기만 딱 먹을만큼 구워서 바로 먹기 좋습니다.
그래서 술 마실때는 한우가 진짜 좋은데 오늘 먹은 2등급 한우 역시나 앞뒤로 살짝살짝 익혀서 바로 접시에 덜어놓고 가위로 잘라서 술 한 잔 하고 딱 먹기 너무 좋았습니다.
마블링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술마시기에 정말 좋은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2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한우를 사서 먹었더니 부담도 적고 술 마시기에도 너무 좋아서 앞으로 종종 식자재마트에 가서 2등급 한우를 사다가 먹을 생각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차가 꽤 많았는데 평일에 가면 사람도 많이 없고 부담도 덜 할 거라 생각합니다.
소고기를 구워먹다가 부족하면 삼겹살도 같이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고기가 은근 많아서 오늘은 한우만 구워먹고 끝냈고 삼겹살은 내일 점심에 먹을 생각입니다.
점심에 고기 잔뜩 구워먹고 남은 삼겹살은 김치찌개에 숭덩숭덩 썰어서 푹 끓여먹을 생각인데 오랜만에 고기가 들어가니 기분도 좋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등급 한우는 가격도 저렴하고 마블링도 적으니 다이어트 중인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