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막걸리 2병 더 사다달라고 하길래

어제 저녁에 와이프랑 같이 막걸리 4병을 마셨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과자랑 간단한 과일이랑 장수막걸리 하얀뚜껑으로 4병을 샀습니다.

수박 썰어놓은 게 있길래 그것도 살까 하다가 그냥 수박은 포기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막걸리를 냉장고에 넣었고 한 병은 냉동실에 잠시 넣어두고 옷을 갈아입은 후 샤워를 하고 나왔습니다.

냉장고를 뒤져서 안주 할 만한 것들을 꺼내고 상추에 참기름이랑 고춧가루랑 간장을 뿌려서 간단한 무침을 만들어서 그거에다가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두부도 한 모 꺼내서 들기름에다가 부쳐서 안주를 먹는데 막걸리도 시원하고 안주도 맛있으니까 술이 쭉쭉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4병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제 대충 치우고 자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와이프가 술 좀 더 사다달라고 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마트는 문을 닫았고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아쉽게도 편의점에는 장수막걸리 하얀뚜껑은 없고 초록뚜껑만 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초록뚜껑 2병이랑 입가심용 캔맥주 1개를 사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자마자 막걸리 1병은 또 냉동실에 넣고 1병을 각자 따라서 마시는데 엄청난 안주는 없어도 그냥 냉장고에 있는 걸로 꺼내서 먹으니까 배도 덜 부르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막걸리를 마실때는 배가 덜 부른 안주들로 마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5병째도 순식간에 끝났고 냉동실에 넣어뒀던 마지막 막걸리 1병을 꺼내서 사이좋게 또 나눠마시고 와이프는 먼저 자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같이 사왔던 캔맥주를 마신 후 남은 것들을 대충 싱크대에 던져놓고 방에 들어가서 켜놨던 PC도 다 끄고 새벽 2시쯤 자러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이라 아주 편한 마음으로 술을 마신거였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좀 아프고 속도 살짝 쓰리더군요.

확실히 막걸리는 많이 마시면 다음날이 힘든 술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다가 냉장고에 있는 음료랑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자러 들어갔다가 점심까지 풀로 잤습니다.

그리고 점심에 나와서 이틀 전에 마트에서 샀던 도시락을 꺼내서 먹고 그래도 속이 좀 허전하길래 쌀국수 컵라면도 하나 꺼내먹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누워서 티비나 보다가 또 안방에 들어가서 낮잠을 잤습니다.

배가 부르니까 뭔가 너무 피곤하길래 들어가서 또 자다가 잠이 깨서는 누워서 스마트폰을 계속 보다가 오후 늦게 일어나서 어제 쌓아놨던 설거지를 했습니다.

와이프는 약속이 있다고 해서 먼저 나갔고 저 혼자서 남은 설거지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싹 버린 뒤에 잠시 쉬고 있었더니 와이프가 들어왔습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니까 갑자기 치킨이 땡긴다고 해서 배달앱을 찾다가 굽네 쿠폰이 있어서 고추바사삭을 하나 시켜서 그걸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숙취로 인해 일요일 하루가 거의 반나절은 날아가버린 느낌인데 당분간 술은 일주일에 1회 정도로만 먹을 생각입니다.

너무 요즘에 술을 자주 마셨더니 배도 불룩하게 나오고 시간도 많이 날려먹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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