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경매학원 부동산 공동투자 영상을 봤습니다.
어제 새벽에 잠도 안 오고 하다가 유튜브를 보는데 뭔가 익숙한 그림들이 나오더군요.
‘내가 아는 유튜버 같은데?’싶은 마음에 계속 지켜보니 수강을 들을까 말까 고민했었던 그 부동산경매 전문가였습니다.
마이크를 끼고 수강생들을 우르르 데리고 임장을 다니며 설명을 해주던 그 할배가 추적60분 경매학원 사기에 왜 나오나 싶어서 보니까 공투 때문에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부동산 투자를 하다보면 이익이 날 수도 있는거고 생각보다 잘 안 팔리게 되거나 목표치보다 한참 미달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될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거나 맹지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사기입니다.
특히 앞으로 이 섬에 돈을 들여서 지자체와 같이 협의하에 다양한 것들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수강생들의 투자금을 다 모아서 그걸로 섬을 구매한 후 먹튀를 하는 행동은 계획적인 사기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입니다.
노후자금을 다 넣었는데 5년간 아무런 진척사항이 없이 버려진 섬으로 방치되어 있고 수강생들은 돈이 없어서 일용직을 다닌다고 하는 장면에서 참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저 정도면 수강생들이 해코지를 해도 정상참작이 되는 수준이지 않을까 싶더군요.
가끔 이런 투자사기들이 올라오면 당한 사람들도 문제다라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기 피해자 탓을 하는 나라는 아마도 대한민국 밖엔 없을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교통사고 피해자도 그 시간에 돌아다닌 게 문제고 의료사고 피해자도 그 병원을 택한 게 문제고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람도 한국에서 태어난 게 문제다라고 하실 건지 좀 묻고 싶습니다.
작정하고 사기를 치려는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면 욕심이 컸든 뭐든 그냥 순수 피해자입니다.
대한민국의 법이 사기에 워낙 물렁하니 이런 피해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고 이는 사기꾼들에게 법이 더 강력해지는 것만이 해결법이라 생각합니다.
집행유예나 3~5년정도로 처벌을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하루 10만원씩 해서 사기친 돈을 다 갚을때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은닉자금을 다 동원해서 사기 피해를 모두 갚던지 아니면 하루 10만원씩 노역을 해서 평생 감옥안에 있던가 어떻게든 돈을 다 토해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나에게만 들어오는 고급 정보라는 게 없습니다.
일단 나에게 들어오는 순간 그건 다른 사람에게도 다 들어가는 흔한 정보이며 고급 정보라면 절대 나에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투자만 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정보가 단순 수강생일 뿐인 나에게 들어올 리 없죠.
모두 돈을 모아서 공동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모이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기를 칠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눈이 돌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정하고 사기를 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이 돈이면 처벌을 감수하고 먹튀를 해도 되겠다 생각하게 될 수 있으니 공투는 보다 꼼꼼하게 체크하고 약간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면 그냥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돈은 멀쩡한 사람도 눈 뒤집히게 만들 수 있는 요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