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핑 패키지 여행을 갔더니 가이드가 쇼핑 말고 옵션을 강요하더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동남아나 중국쪽으로 패키지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강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패키지는 절대 안 가고 무조건 자유여행만 간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요즘은 아예 상품 설명에 노쇼핑이라고 적혀있는 제목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품이라고 해서 강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뒷통수를 씨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노쇼핑이라고 강조하는 여행사는 다른 방법으로 돈을 뜯어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해외를 나가는데 비행기 티켓에 숙소까지 다 해서 1인당 2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돈으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게 도저히 말이 되지 않습니다.
가이드들은 이에 대해서 본인들이 손해를 보고 손님을 받는다고 하는데 일단은 저렴하게 사람들을 오게끔 유도하고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명목으로 돈을 더 받아내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은 이렇습니다.
여행을 가서 공항에 내리면 패키지 여행을 간 일행들이 다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이후 모든 인원이 다 모이면 중형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갑니다.
숙소까지 가는 길에 여행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데 사실 여행코스에 대한 안내라기보다는 유료 옵션에 대한 안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쇼핑투어이기 때문에 쇼핑을 강요하는 건 없지만 대신 옵션을 강요하는 방식입니다.
쇼핑이 없다고 했지 옵션이 없다고 하진 않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옵션을 강요하는데 노옵션은 아예 이용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몰아갑니다.
예약한 비용보다 옵션으로 내야하는 비용이 더 많은 게 기본이고 대략 20만원정도로 예약을 했다면 옵션 비용은 그 2배정도인 40만원은 내야한다고 할 겁니다.
여행 시작부터 기분 잡치게 만드는 수법이죠.
그러나 더 웃긴건 옵션이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노옵션으로 다니면 안 되냐고 할 경우 가이드가 오히려 화를 내고 삐진 척을 하고 여행객들을 몰상식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그 정도 옵션은 원래 다 하는거라는 식으로 몰아가서 결국은 어떻게든 옵션을 추가시킵니다.
최소한의 옵션만 하겠다고 절충을 해도 1인당 기본 20만원씩은 내야하니 결국은 예매한 비용보다 옵션으로 나가는 비용이 더 커집니다.
여행 첫날부터 분위기 싹 조지고 시작하는데 내가 내 돈을 내고 여행을 와서 가이드 눈치를 봐야하는 이 상황이 뭔가 어이없고 황당하다 생각할 겁니다.
그렇게 첫 날부터 가이드랑 기싸움을 하면 여행하는 내내 아무런 이득도 없고 자유시간도 거의 없습니다.
숙소에서 나와서 뭘 좀 해보고 싶어도 여기서는 안 나가는 게 좋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이드의 말과는 다르게 근처에는 저녁에 할 것도 많고 야시장도 있고 놀 것들 천지죠.
알면서도 말을 안 해주는 겁니다.
왜냐? 그런 것들까지도 다 옵션으로 받아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시장에 데려다주는 것도 야시장투어라고 옵션질을 하니 노쇼핑 패키지 여행 한 번 갔다온 분들은 그 뒤부터는 아예 자유여행만 고집하게 됩니다.
패키지로 좀 돈 넉넉하게 주고 가는 건 그나마 옵션질이나 쇼핑질이 별로 없는데 땡처리로 저렴하게 나오는 상품의 경우 대부분 이런식으로 돈을 뜯어갈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