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소각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나는 아예 구매한 적이 없는데 내 명의로 수십개가 남아있고 장기간 미접속 계정이라 곧 소각될 예정이라는 문자였습니다.
소각되기 전에 소중한 자산을 출금처리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아래엔 실시간 상담하기라며 웹주소 하나가 찍혀있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1개당 280만원정도 하니 100개만 있어도 2억8천만원인데 한 50개만 있어도 1억4천만원이나 되는 양이라서 처음엔 이게 진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자를 딱 봤을때부터 피싱이라는 걸 알았는데 이상한 웹주소에서부터 냄새가 났고 다른 종목도 아닌 이더리움이라는 데에서 더 피싱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종목을 살면서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자가 많이 오는지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피싱이라며 기사도 올라와 있었는데 해당 웹주소로 접속해서 상담을 받으면 가상자산을 출금시켜주겠다며 다신 출금에 필요한 수수료를 먼저 입금해야한다는 식으로 사기를 치는 수법이었습니다.
처음엔 소액을 입금하게끔 유도하고 실제로 돈을 입금하면 그때부터는 더 금액을 올려서 돈을 입금하게끔 만드는 수법인데 일단 돈을 입금시키는 사람이라 확인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액을 올려서 돈을 입금하게 만듭니다.
처음 입금된 금액에 문제가 생겨서 더 큰 금액을 넣어야 처음 입금된 돈과 가상자산을 같이 보내줄 수 있다며 추가로 돈을 입금하게끔 만들고 이후 거래소 영업시간이나 다른 이유로 시간을 끌다가 추가 자금을 입금해야한다고 계속 돈을 입금하게끔 만듭니다.
이게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저 돈을 왜 입금하냐며 바보냐고 하겠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이런 사기에 당하는 날이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있다가 소액만 넣으면 가상자산을 찾을 수 있다니까 입금시키고 그 이후에 뭔가 오류가 생겨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하면서 또 돈을 넣고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 넣은 돈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홀려서 계속 돈을 넣게되는 패턴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면 내 명의로 된 가상자산은 전혀 없었고 사기꾼 일당들에게 돈만 계속 보내고 있었구나 깨닫고 사람이 멍해지는 건데 단체방으로 상담을 유인하거나 수수료 또는 세금을 먼저 입금하라는 식으로 유도하는 방식은 사기일 확률이 높으니 다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더리움 소각 문자 말고도 요즘은 너무 다양한 피싱 수법들이 많습니다.
이력서를 써서 입사지원을 했더니 채용담당자라면서 서류는 통과했으니 화상면접을 볼 수 있냐면서 스마트폰으로 화상면접 앱을 보내주고 이걸 깔아서 면접을 진행하면 된다는 식으로 스마트폰에 피싱 앱을 설치하게끔 만드는 수법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채용사이트의 개인정보가 싹 털린 사건이 있으니 이력서를 낸 분들은 채용담당자로부터 이상한 앱을 설치해야한다는 요청을 들으면 사기 수법일 확률이 높으니까 절대 이상한 앱은 설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은 이런 피싱에 계속 당하고 소중하게 모은 돈을 순식간에 날리고 있는데 통신사는 계속 방관하고 있고 기업은 개인정보가 털려도 약간의 과징금만 내고 싹 잊어버리는 나라라서 가끔 뭐 이런 나라가 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