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석회 나온다는 스레드 글을 봤는데

가습기 구멍에 뭐가 자꾸 끼길래 찾아보니 수돗물 석회였다는 스레드 글을 봤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정수기물로 바꿨더니 흰색이 안 끼더라는 이야기였는데 저는 처음엔 단순 카더라인 줄 알았습니다.

수돗물 석회 나오는 건 동남아에서나 있는 일이지 대한민국의 수돗물에서는 석회가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오는 문제는 들어봤지만 석회가 나온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거의 광고글이 대부분이고 상수도사업본부 수질분석과에서 한 답변에는 욕실 인테리어를 새로 한 후에 백색시멘트에서 용출된 흰색띠가 나오는 게 원인이었다는 글만 나왔습니다.

지역에 따라 미네랄 성분을 석회라 오해하는 분들도 있던데 이런 루머가 나오는데에는 샤워기나 수도꼭지 필터를 광고하는 업체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식의 광고를 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네 필터를 광고하기 위해서 수돗물에 석회가 나온다는 식의 카더라를 퍼뜨리는 방식을 사용해왔고 그걸 본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껴서 맘카페 같은 곳에 글을 쓰면서 이런 상황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쓰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그것이 특정 집단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면 절대 그런 방식은 진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수돗물에서 석회가 나온 적이 없는데 석회가 나왔다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대한민국의 상하수도 관리 시스템 자체를 불신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 됩니다.

필터 좀 팔아먹겠다고 자극적인 문구를 썼다가 고소장을 받고 뒤늦게 부랴부랴 지우는 업체들도 예전에 여럿 있었는데도 또 그와 비슷한 업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업체들 간의 소통이 아예 안 되고 있거나 업계 종사자가 아닌 중국에서 물건떼다가 팔아먹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생기는 헤프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석회 유명지역 수돗물

석회가 많이 나는 지역은 과연 수돗물에도 석회 성분이 같이 검출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돗물은 전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수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시설을 통해 공급되고 있으며 석회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해서 수돗물에 석회가루가 섞여나올 일은 없습니다.

수돗물은 정수처리공정을 통과하여 각 세대에 관로를 따라 보급이 되며 혹시라도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나오게 된다면 이는 수돗물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배관 상태로 인한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지역의 정수장 문제로 인해서 수돗물의 품질 저하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지만 그런 케이스는 정수처리시설을 옮기는 것으로 해결이 된 사례가 대부분이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에라도 가정에서 쓰는 수돗물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면 주민센터 또는 관할 상수도사업소에 연락하셔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오늘은 수돗물 석회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정말로 문제가 있어서 올리는 내용이면 괜찮지만 아무 문제도 없는데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해당 사업부에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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