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락실에서 슬세권 빌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역세권이나 숲세권은 많이 들어봤어도 슬세권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여서 뭔가 찾아봤더니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쇼핑몰이나 복합 문화센터 등이 다 있는 주거환경을 뜻하는 단어라고 하더군요.
걸어서 쇼핑몰을 갈 수도 있고 가까운 곳에 먹자골목이나 번화가가 있는 그런 주거환경이라고 하는데 경기도 외곽에 살다보니 슬세권에 대한 욕망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굳이 아파트가 아니라도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이라면 빌라에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일단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 번화가가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동네에 KFC가 가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서울에 살던 시절 빼고는 동네에 KFC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KFC는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제주도에 살때도 KFC가 서귀포시에만 있었기 때문에 서귀포에 내려갈때면 KFC를 들러서 새로나온 메뉴를 먹고 오기도 했었고 안양에 놀러갔다가 일번가에 KFC가 있는 걸 보고 너무 부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1+1으로 치킨을 사먹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엔 항상 롯데리아만 있어서 KFC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더 커졌는데 다음에 이사갈때는 꼭 KFC가 있는 동네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네에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바로 재래시장인데 저는 재래시장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재래시장에서 파는 칼국수도 좋아하고 포장마차같은 곳에 앉아서 소주 한 잔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족발도 좋고 어묵도 좋고 호떡이나 떡볶이 같은 군것질거리 사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안양에 갔을때 중앙시장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었습니다.
만원 족발도 있고 술마실 곳도 많고 곱창에 횟집에 포차에 바베큐에 길거리에서 파는 전도 맛있고 수제어묵도 맛있고 심지어 모듬수육도 맛있는 집이 있더군요.
저희 동네는 걸어서 25분정도는 내려가야 번화가가 나오는데 먹자골목이 집에서 가까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딱히 먹자골목에 자주 가는 건 아닌데도 그냥 가까우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하철역도 집에서 25분거리나 떨어져있기 때문에 타러 갈때도 꽤나 걸어야하고 집에 올때도 역에서 집까지 가려면 또 한 참을 걸어가야합니다.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데 짐을 잔뜩 가지고 집으로 가는 길이면 그만큼 더 힘이 들고 비까지 오면 막 짜증도 납니다.
다음에 이사가는 동네는 역도 가깝고 동네에 재래시장도 있고 KFC도 있으면서 번화가도 가까우면 좋겠는데 이 모든 것을 다 충족하려면 역시나 안양으로 가는 게 최선이니 안양쪽에 집 저렴하게 나오는 게 있는지 매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