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하는데 유튜브 시청을 금지하는 식당

성격상 혼밥을 그리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혼자일땐 그냥 참았다가 나중에 집에 가서 먹는 편입니다.

아니면 혼밥 테이블이 있는 식당을 찾아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해결을 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 혼자 들어가는 게 뻘쭘해서 최대한 순대국집 같은 곳에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저도 같이 들어가서 먹곤 하는데 그렇게 혼밥을 할때는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웹소설을 읽거나 아니면 커뮤니티에 있는 글들을 읽곤 합니다.

그러다가 아예 글도 읽기 귀찮고 딱히 뭐 할 게 없으면 아주 가끔은 유튜브 채널 아무거나 틀어놓고 보면서 먹곤 하는데 제 목적은 유튜브 시청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고 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식사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한 커뮤니티에서는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식당이 올라왔습니다.

식당에 방문해서 음식 나오기 전에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식당 직원이 어깨를 툭툭 치더니 문에 붙어있는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라는 안내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해당 안내문에는 매장 운영에 상당한 차질로 인해 유튜브 시청을 삼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그래서 그냥 노래만 들으면서 식사를 했다는 글이었습니다.

과연 혼자 유튜브를 보는 분들이 얼마나 자리에 죽치고 있었길래 매장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라는 말까지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식당은 그냥 안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커뮤니티에는 옹호파와 반대파로 갈려서 서로 댓글 싸움이 벌어졌는데 노키즈존은 이해한다고 하면서 이건 왜 반대하냐는 의견도 있었고 손님이 싹 끊겨봐야 정신차린다는 식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어떤 식당은 음식이 나온지 30분이 지났는데도 다들 폰으로 애니를 보고있느라 밥을 느릿느릿먹어서 테이블 회전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유튜브 예능을 보면서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식당 사장님들도 참 피곤하겠다 싶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왔으면 그냥 식사를 빨리 하고 나가면 되는 일인데 그런 사람들은 주어진 점심시간을 식당에서 다 쓰고 가려는 마인드인 것인지 저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바깥에 사람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으면 서두르진 않더라도 다 먹었으면 바로 일어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보통 아닌가요?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가 싶기도 하고 나는 장사 같은 건 절대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앞으로 더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사람 상대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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