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주조 한산소곡주 생주 750ml 한번 마셔보니

어제 저녁에 강산주조 한산소곡주 생주를 한병 마셨습니다.

16도짜리 곡주였고 찹쌀과 멥쌀, 물과 밀 누룩으로 만든 소곡주라고 하는데 가격도 괜찮고 도수도 꽤 높은 편이라서 주문을 해놨었습니다.

마켓컬리를 통해서 시켰고 가격은 750ml짜리 하나에 11,700원이었습니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었고 냉장보관인데 제조년월을 보니 2022년 7월로 나오더군요.

내년 여름까지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실 수 있어서 보관은 꽤 긴 편이었습니다.

한산소곡주는 이마트에서도 똑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있는데 초록색 병에 들어있는 그 제품은 식품유형이 살균약주였으며 제 입맛에는 좀 맞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700ml에 1만원대 중후반정도였는데 달달한 맛이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아무튼 검색을 해보니 같은 한산소곡주라고 해도 어떤 명인이 만들었는지 살균이냐 생주냐에 따라서 또 맛이 다르다고 하길래 마켓컬리에서 파는 제품도 한번 시켜봤습니다.

술을 마실때 저희는 맥주를 피처로 2개는 마시는데 카스 피처는 2개에 거의 만원 돈이고 필굿 피처는 2개에 5천원대 중반이 나옵니다.

대신 맥주를 마시고나면 너무 배부르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해야하니 귀찮은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맥주 말고 전통주를 가성비 좋은 걸로 좀 찾아보려고 이것저것 시켜먹고 있는데 가격이 좋으면 맛이 별로고 맛이 좋으면 가격이 너무 높은 제품들만 나오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마켓컬리에서 강산소곡주를 한번 시켜본 거였고 저녁에 연어회랑 광어회를 썰어서 그거에다가 한번 마셔봤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마시는데 도수가 16도로 소주만큼 높아서 마시기 너무 쓰진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반잔씩 천천히 마시려고 하다가 처음 맛을 딱 보고나서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원샷을 해버렸습니다.

씁쓸한 맛은 전혀 없고 살짝 달달하면서도 끝에 탁 치는 신맛이 너무 조화롭고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전에 마셨던 소곡주는 와이프가 마시기에 좀 맛이 터프했다면 이거는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이 마시기에도 충분히 부드러워서 너무 좋았습니다.

와이프도 한 잔 꺾어서 마시더니만 그 다음 잔부터는 원샷을 하더군요.

회도 맛있었고 술도 맛있어서 진짜 홀짝홀짝 잘 마셨습니다.

한 세 잔쯤 마시니까 슬슬 취기가 오르는 게 느껴졌는데 기분 좋은 취기를 느끼면서 한 병을 다 비웠더니 더 마시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두 병을 샀으면 하나 더 땄을 겁니다.

혹시나 맛이 별로일 수도 있어서 딸랑 하나만 샀었는데 그게 너무 아쉽더군요.

그래도 뭐 아쉬운대로 집에 있는 맥주 피처를 하나 따서 같이 영화를 보며 마셨는데 와이프는 맥주를 딱 한 잔만 마시더니만 바로 들어가서 잤습니다.

취기가 올라서 그런 것 같았고 저는 맥주가 너무 많이 남아서 해외축구 채널을 틀어놓고 그거 하나를 다 마시고 상도 치우고 잤습니다.

그렇게 섞어서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좀 안 좋거나 둘 중 하나여야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도 안 아프고 속도 멀쩡해서 놀랐습니다.

와이프한테 물어보니까 와이프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전에 경주에서 사왔던 교동법주를 마셨을때 다음날 속이 진짜 편했었는데 이번에 마신 한산소곡주도 그런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교동법주는 단맛이 꽤 강하고 가격이 높아서 부담스러웠지만 강산주조에서 나온 소곡주는 일단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앞으로 맥주를 줄이고 소곡주로 갈아타야겠다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어제 맛있게 마시고 오늘 마켓컬리에서 바로 3병 주문을 했는데 내일모레 지인들이랑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기로 해서 거기에 2병 가져가려고 합니다.

맛있는 술은 나눠먹으라고 배웠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