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래간만에 안양에 갔었습니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로 해서 토요일 오후 4시 넘어서 출발했는데 역시나 차가 엄청 막히더군요.
4시에 출발해서 6시 15분인가 그쯤 겨우 도착했습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거의 도착할때쯤 오늘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니까 양꼬치나 돼지고기 둘 중 하나로 고민중이라고 했습니다.
양꼬치집이 하나 있는데 마라탕을 서비스로 준다고 하길래 거기를 갈까 했는데 사람이 많으니 양꼬치는 뭔가 쫌 애매했습니다.
고기가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고 배부르게 먹기도 애매할 것 같아서 그냥 고기집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호계사거리에 고기싸롱이라고 무한리필집이 괜찮다고 해서 거길 가봤더니 이미 7팀이나 대기손님이 있길래 일단은 웨이팅을 걸어놓고 근처에 다른 고기집을 가봤습니다.
근데 거기도 붙어있는 자리는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은 한명이 먼저 고기싸롱에 가서 기다리고 나중에 다 도착하면 같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돼지고기가 180g에 1만5천원정도 하니까 여럿이서 고기를 먹으러 가면 돈 꽤 많이 나옵니다.
근데 무한리필집은 1인당 17,500원이니 가격부담이 덜하죠.
문제는 고기의 질이나 맛인데 일단은 괜찮다고 하니까 가서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서 붙어있는 자리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원래는 자리도 띄어서 앉을 수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붙어있는 자리로 빼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셋팅을 시작했는데 고기는 삼겹살, 목살, 주먹고기인가 그렇게 생고기들이 있었고 양념으로는 돼지갈비, 닭갈비, 껍데기 등이 있었습니다.
같이 구워먹을 수 있도록 소세지랑 가래떡도 있었고 그 외에 샐러드바에는 쫄면이랑 볶음밥이랑 떡볶이, 마카로니샐러드, 튀김에 오렌지 등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단 고기를 가져와서 굽기 시작하는데 숯이 좋아서인지 고기도 금방 익었고 삼겹살이랑 목살을 먹는데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는데 너무 맛있더군요.
숙성고기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고기들이 다 부드럽고 뻑뻑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샐러드도 떡볶이만 별로였지 그 외에는 다 맛있었습니다.
쫄면도 맛있고 볶음밥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으니 술이 절로 들어갔습니다.
고기 한접시를 다 먹기도 전에 소주를 3병인가 마신 걸로 기억합니다.
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씩 막 마시다가 삼겹살이랑 목살 한접시 더 구워먹고 다음에는 불판을 바꿔서 갈비로 시작해봤습니다.
닭갈비를 먹는데 닭갈비도 너무 맛있고 그 다음으로 구웠던 돼지갈비는 더 맛있었습니다ㅎ
처음엔 닭갈비가 맛있어서 다음엔 닭갈비 왕창 가져오자고 하면서 굽는데 다음으로 먹은 돼지갈비는 더 맛있어서 닭갈비 말고 돼지갈비로 더 가져오라고 노선을 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소주도 얼큰하게 취한데다가 고기가 맛있으니 막 기분도 좋고 돼지껍데기도 구워먹는데 솔직히 돼지껍데기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무한리필집에서 나오는 돼지껍데기는 분명히 익으면 씹는 맛도 없이 흐물흐물하니 그냥 그렇게 익을 줄 알았는데 이 집은 달랐습니다.
돼지껍데기도 쫄깃하니 씹는 맛도 좋고 양념도 좋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고기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고 심지어 껍데기도 맛있고 같이 구워먹은 마늘도 엄청 맵지가 않고 맛있어서 다들 이거 국내산일거라고 하더군요.
같이 먹은 분들이 모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는데 다음에도 또 저녁에 외식을 할거면 여기로 오자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고기를 먹고 2차로 커피숍에 가서 간단히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진짜 기대없이 갔다가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