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동네 패밀리복권방 들러서 로또를 2만5천원어치 구매했습니다.
저는 매주 1만5천원씩 구매를 하는데 로또 산다는 얘길 들은 엄니가 본인 것도 사다달라고 해서 1만원 자동으로 같이 샀습니다.
구매하는 계산대에 선물용 봉투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것도 한 장 뽑아서 거기에 5천원짜리 자동 2장을 넣어드렸습니다.
나중에 엄니가 번호 맞춰달라고 하면 찍어놓은 걸로 맞추려고 넣기 전에 사진으로 미리 찍어놨습니다.
로또를 사고 근처 벤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1,800원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서 들고 차에 탔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37분에 벤티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받아서 차에 탄 시간이 대략 3시40분쯤이었을텐데 출발부터 차가 너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어쩐지 평소에 가는 길이랑 다르게 다른 길을 티맵이 추천해주길래 왜 저기로 돌아가라고 하나 생각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평소에 가는 길로 갔습니다.
근데 시작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남영역 근처까지 왔을때 거기서 차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금속노조 조끼도 보이고 정경들도 보이고 아예 정경버스가 차선 하나를 막고있어서 차들이 움직이질 못 하고 있더군요.
남영역 앞 사거리에 차들이 가지도 못 하고 있는데 거기서만 거의 한 20분은 계속 갇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3시 40분에 출발을 했는데 서울 부모님집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6시가 넘어있어서 진짜 놀랐습니다.
가는데 2시간 30분이 걸린 셈인데 평소에 안 막히면 1시간 안에 오던 거리를 2.5배나 더 걸려서 온 겁니다.
커피를 마셔서 쉬는 마렵지 차는 막히지 다 온 줄 알았는데 남영역 사거리에서 데모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들이 아예 가질 못 하고 있지 경찰들은 꼬리물기 하는 차들을 막아줘야하는데 꼬리물기는 안 막아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차들이 아예 가질 못 하고 있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꼬리물기 하는 차들 전기톱으로 차를 두동강내고 싶은 충동이 방광에서부터 올라오더군요.
겨우 좁은 차선으로 합류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화장실부터 갔고 겨우 풀충전된 방광을 비울 수 있었습니다.
좀 일찍 가서 이야기나 하다가 슬슬 저녁 한 끼 먹고 오려고 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가자마자 바로 밥 먹고 잠깐 쉬다가 이것저것 챙겨서 바로 올라왔습니다.
반찬을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그거 바리바리 싸오느라 힘들었는데 너무 반찬 가져가는 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정작 가져와야 할 초생강을 그냥 두고왔습니다.
집으로 초생강을 시키려고 했는데 엄니가 우리도 초생강 먹고싶다고 같이 주문해달라고 하셔서 각자 집으로 보낸다는 게 실수로 엄니집에 그냥 2개를 다 보내버려서 그거 하나 가져온다고 했는데 그냥 잊어먹고 반찬만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출발하기 전에 패밀리복권방 들러서 엄니 준다고 샀던 로또도 전해드리지 못 하고 그냥 가지고 왔네요;
집에 와서 반찬 정리하고 잠깐 쉬다가 로또나 맞춰봐야겠다 하고 다 맞춰봤는데 2만5천원어치 산 거에서 5천원짜리 딱 하나 맞았더군요.
엄니한테 주려고 산 거는 다 꽝이었고 제가 항상 사는 번호 중에서 하나가 5천원 나와서 이번주는 2만원 꼴고 꼴랑 5천원 건졌습니다.
다음주에 초생강 가지러 다시 또 가기로 했는데 그때는 그냥 청춘열차를 타고 갈까 생각중입니다.
남양주 시골에서 서울까지 가는 거 너무 힘들고 저도 서울에 살면 좋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