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술이 마시고 싶어서 어제 마트에 갔다가 국순당 대박막걸리 3통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국순당 대박막걸리는 1개당 990원으로 가성비가 가장 좋은 편입니다.
오랜만에 술이 마시고 싶어서 마트에 파는 우럭회도 한 팩 샀고 연두부도 술안주를 하려고 2개나 사왔습니다.
연두부가 개당 600원이니 이것도 역시나 저렴한 술안주인 셈입니다.
연두부는 위에 달래간장을 싹 끼얹어서 먹으면 그냥 순삭입니다.
양송이버섯 작은 게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길래 그것도 한 팩 사왔고 대충 어제 저녁은 마트에서 잘 봐온 것들로 간단히 먹었습니다.
우럭회에다가 집에 있는 깻잎을 꺼내서 같이 싸먹고 국순당 대박막걸리 사온 것들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맛도 무난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가끔 술 땡길때 혼자서 3병 정도 마시면 기분도 좋습니다.
대신 막걸리는 마시다보면 갑자기 폭주하는 시점이 오는데 그때를 잘 넘겨야합니다.
어제는 우럭회에 마시다가 우럭회를 다 먹고 연두부랑 쌀과자를 꺼내서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막걸리를 3병 다 마시니까 갑자기 술이 미친듯이 땡기더군요.
집에 보니까 맥주 캔 작은 거 하나랑 소주 남은 게 있길래 그걸 섞어서 소맥을 마셨습니다.
그렇게 마시고도 부족해서 결국은 치킨집에서 생맥주 1000cc랑 구운닭을 하나 시켜서 맥주를 탈탈 다 털어마시고 치킨은 거의 절반도 다 못 먹고 남겨버렸습니다.
그냥 술이 더 땡겨서 배달을 시킨건데 괜한 돈만 날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마트에 갔을때 맥주 피처도 하나 사올 걸 그랬나봅니다.
배달비랑 다 해서 대충 1만8천원쯤 쓴 것 같네요.
그렇게 또 폭주해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잠이 들었다가 오늘 점심에서야 겨우 잠에서 깼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토레타 마시고 물 마시고 또 콜라 한 캔 마시고 그렇게 정신을 차린 후 대충 수납장에 있는 컵라면을 하나 꺼내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그거 먹고 잠깐 쇼파에 멍때리고 앉아있었더니 좀 정신이 돌아오길래 어제 먹다가 남은 거 다 설거지하고 분리수거하고 싹 치워버렸습니다.
치킨 남은 거는 저녁밥으로 또 먹을 생각입니다.
와이프는 어제 저녁에 친정에 갔는데 술 적당히 먹으라고 하다가 제가 또 맥주에 치킨을 시켰다는 소리를 듣더니 한바탕 또 퍼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래서 술은 어설프게 사오면 안 됩니다.
어차피 마실거면 그냥 넉넉하게 다 채워넣고 마셔야지 어설프게 마시면 배달이나 더 시키고 새벽에 편의점에 나가서 술을 사오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냥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도 남을 정도로 사놓고 마셔야지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그렇게 쟁여놓고 술을 마시면 다음날 아주 꽐라가 되서 일어나지도 못 하고 하루를 통으로 날리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뭐 그래도 하루 통으로 날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오전만 날라간 정도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닭 남은 거에다가 대충 마라탕 컵라면 하나 까서 이제 슬슬 저녁을 해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