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오뚜기 스프에 밥 말아서 먹곤 했음

어릴땐 엄마가 오뚜기 스프 해주면 냉면그릇에 듬뿍 덜어줬었고 전 거기에 밥을 말아서 먹곤 했었습니다.

어릴땐 입맛이 지금과는 달랐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양한 조합을 많이 즐겼었죠.

물어보면 스프에 밥 말아서 먹었던 사람들도 있고 그게 무슨 맛이냐고 더럽다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프에 밥 말아먹는 건 리조또라고 생각하면 뭐 크게 이상한 괴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맛도 리조또랑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어릴땐 반찬이 없어도 한가지 메뉴로만 밥을 잘 먹었습니다.

밥에 김 하나만 있어도 혼자 미니김밥을 돌돌 말아서 밥한공기를 뚝딱 해결했고 조카들도 먹는 거 보면 반찬 하나로 잘 먹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슬라이스 치즈를 특히 좋아했는데 치즈 한 장을 밥상위에 놓고 비닐에 씌워진 치즈를 젓가락으로 죽죽 그어서 잘게 잘라서 먹었습니다.

아껴먹기 위해서 작은 사이즈로 그렇게 잘라서 먹은 건데 밥 위에다가 치즈를 올려서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는 초고추장을 좋아해서 항상 집에서는 초고추장을 한대접씩 만들어서 삼겹살을 구워다가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고기를 훨씬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다들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고기를 구워먹곤 했었습니다.

군것질도 참 좋아했었는데 빵빠레를 사서 그릇에 덜어넣고 거기에 콜라를 부어서 올라오는 거품을 막 떠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거품이 맛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재미로 자주 그렇게 섞어서 먹었습니다.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콜라를 부으면 떠먹을 수 있는 단단한 거품이 엄청 올라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집에서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신 거품이 다 담길 정도로 넉넉한 그릇에 넣고 하셔야합니다.

저는 어릴때 케첩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가면 가끔 케첩을 입에다가 그대로 짜서 먹기도 했었습니다.

샌드위치를 만들때 저만을 위한 케첩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좀 지겨워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잘 안 먹게 됐습니다.

어릴땐 왜 그렇게 케첩을 좋아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식빵도 집에 항상 있어서 식빵에 그냥 케첩을 뿌려먹기도 했었고 가끔은 빨갛게 볶아진 오징어채를 넣어서 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땐 항상 냉장고에 우유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우유를 거의 안 마시죠.

대용량 아이스크림도 종종 사먹고 밥 다 먹으면 꼭 아이스크림 시간이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한덩이씩 사이좋게 밥 먹고 남은 밥그릇에 덜어서 먹곤 했습니다.

그 시절엔 뜨거운 밥에 날계란을 넣고 참기름에 간장을 같이 넣어서 비벼먹는 날계란밥이 인기였습니다.

집에 뭐 먹을 거 없으면 그렇게 넣어서 먹곤 했었는데 요즘은 날계란을 거의 안 먹으니 날계란밥도 사라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일본은 아직 날계란을 이용한 요리가 많은데 한국은 살모넬라균 때문인지 날계란을 거의 안 먹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릴땐 날계란을 그냥 톡 깨서 꿀떡꿀떡 그냥 먹기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 외에도 어릴땐 참 다양한 괴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기억도 안 나고 아주 가끔씩 그랬던 게 생각날 때가 있어서 재미있는 기억이구나 추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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