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야채가게를 한 번 들러봤습니다.
양배추나 알배추 둘 중에 하나를 사다가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저렴하진 않더군요.
알배추가 3천원이었고 양배추는 보이지도 않길래 그냥 포기하고 올라가는 길에 있는 식자재마트에 한 번 들러봤습니다.
식자재마트에 들어가보니 알배추 1통이 2980원이길래 현금만 받는 야채가게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1통을 골라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괜히 또 한바퀴 돌아보면서 뭐 사쳐먹을 거 없나 보다가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쌀국수나 2개 더 담아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사과를 사가야하나 했는데 사과도 너무 비싸고 이미 계산대 앞에 다 왔는데 뭘 또 다시 가서 골라오냐 싶어서 그냥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것만 계산했습니다.
쌀국수는 이번에 오뚜기에서 나온 옛날쌀국수가 진짜 맛있어서 멸치맛이랑 김치맛으로 1개씩 골라담았었습니다.
비록 1550원으로 인스턴트 쌀국수 가격이 약간은 있는 편이지만 국물이 너무 찐하고 맛있으니 어쩔 수 없이 고르게 되더군요.
집에 와서는 쌀국수를 먼저 수납장에 넣고 알배추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샤워한 후 쇼파에 누워서 티비나 보고 스마트폰이나 하다가 슬슬 저녁시간이 되어가길래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메뉴는 냉장고에 남아있던 통삼겹살과 알배추쌈이었고 식자재마트에서 사왔던 알배추를 5장 떼어내서 씻어놓고 쌈장이랑 겉절이양념을 각자 덜었습니다.
겉절이를 해먹으라고 겉절이양념을 어무니가 챙겨주신 게 있길래 알배추를 사왔던 건데 직접 겉절이를 무치긴 귀찮고 해서 그냥 알배추에다가 겉절이양념을 올려서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고기는 이미 익은 상태라 대충 전자렌지에 1분30초만 돌려줬고 소스접시에 쌈장이랑 겉절이양념을 덜고 큰접시엔 알배추 씻은 걸 대충 탈탈 털어서 올려놨습니다.
그렇게 탄수화물없이 간단한 저녁식사가 준비되었고 냉장고에 남아있는 김빠진 맥주를 잔에 가득 따라서 식탁으로 가져가 먹었는데 알배추에 겉절이양념이랑 쌈장을 같이 올리고 거기에 고기까지 올려서 먹으니까 엄청 맛있더군요.
그냥 겉절이로 먹는 것도 맛있지만 겉절이양념을 올려서 싸먹는 것도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밥 먹기 전에 야채를 먹으면 혈당이 덜 오른다고 해서 사오긴 했는데 맥주를 마셔서 그런가 다 먹고나니 졸음이 막 오길래 영화 틀어놓고 쇼파에 누워서 살짝 잠에 들었다가 한 30분정도 지난 후부터는 다시 정신차리고 마지막까지 영화를 다 봤습니다.
리볼버란 영화였는데 뭐 그냥저냥 그랬습니다.
알배추는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점심이나 저녁에 한장씩 뜯어서 먹어도 되고 특히 저녁에 좀 많이 먹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생으로 먹으면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야채를 먹고 밥을 먹으면 혈당을 내리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당분간은 저녁에 식사하기 전에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싸먹는 식으로 먹어치워야겠습니다.
알배추 사온 걸 다 먹으면 그 다음에는 양배추를 사서 또 아삭아삭 한 장씩 씹어먹으면서 혈당을 잘 관리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