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초마을이라는 곳에서 마라물냉면을 3천원에 주문했었습니다.
3천원에 무료배송으로 보내준다고 하니 안 살 수가 없더군요.
허접한 인스턴트 제품이 아니라 꽤 큼직해보이는 새우랑 청경채도 같이 들어있는 구성이어서 후기를 보고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바로 구매했습니다.
7일전에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세트로 1천원에 할인판매를 했었다는데 아쉽게도 저는 그걸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찾아보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1천원 행사는 이미 종료되었고 대신 3천원에 마라물냉면만 파는 행사가 진행중이길래 바로 구매해봤습니다.
1인분 구성이라 저 혼자만 먹긴 좀 애매해서 다른 앱을 통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고 같은 날 시켜서 그런가 어제 같은 시간에 2인분이 같이 도착을 했습니다.
하나는 삼초마을에서 주문을 했었고 다른 하나는 다른 앱에서 주문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서로 완전 같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배송은 각각 다른 아이스박스에 왔었습니다.
같이 넣어주셔도 되는데 주문한 곳에 다르다보니 각각 따로 포장을 해서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오후 4시쯤 도착했었고 냉동제품이어서 일단은 냉동실에 넣어뒀었습니다.
그 뒤에 집안일을 좀 하다가 슬슬 저녁에 되서 마라물냉면 1개를 꺼냈습니다.
와이프는 집에 있는 빵으로 저녁을 해결한다고 했고 저는 물냉면으로 저녁을 해결하려고 냉동실에서 하나를 꺼낸 뒤 한쪽 귀퉁이를 찢고 거기에 물을 채웠습니다.
안에 내용물이 다 개별포장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귀퉁이만 찢고 거기에 물을 가득 채워서 해동을 했습니다.
하나를 해동해놓고 와이프가 집에 왔길래 저녁 어떻게 할거냐고 다시 한번 예의상 물어봤는데 저보고 뭘 먹을거냐고 하더군요.
저는 아까 냉면 온 거 먹어볼거라고 했더니 자기도 해달랍니다.
그래서 또 하나 꺼내서 귀퉁이 찢고 약간 따뜻한 물로 바로 해동이 되게끔 채워넣었고 그 사이에 슬슬 설거지를 했습니다.
해동을 하다가 중간에 육수만 꺼내서 다 얼음이 녹았는지 확인해보고 얼음덩어리가 다 사라진 걸 확인한 후에 일단 냉면육수부터 냉동실에 넣어뒀습니다.
약간 살얼음이 끼도록 일단은 냉동실에 넣어뒀고 이제 그 다음 재료들을 꺼내서 냉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구성품은 냉면육수, 마라소스, 면, 새우, 청경채로 들어있었는데 새우랑 청경채는 한번 물에 씻어서 사용하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일단 물을 끓인 뒤에 물이 끓으면 새우랑 면을 먼저 넣고 1분30초 끓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저는 2인분을 조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끓여서 면을 확실히 풀어줬고 그 다음에 청경채를 넣어서 1분정도 데쳐줬습니다.
물이 바글바글 끓는 상태가 아니어서 써있는 건 30초였는데 그보다 좀 더 데쳤습니다.
근데 그래서인지 나중에 먹을때 청경채에서 좀 군내라고 해야하나 그런 냄새가 났습니다.
아주 살짝 데쳐야했는데 제 실수인가 봅니다.
면이랑 새우랑 청경채를 다 삶은 후 찬 물에 헹구고 냉면그릇에 일단 덜었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에 넣어놓은 냉면육수를 꺼내서 붓고 그 위에 마라소스를 또 부었습니다.
마라소스는 기름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살짝 담궈서 잘 나오도록 해줬습니다.
그렇게 냉면에 마라소스까지 끼얹어서 그걸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은 뭐 좀 난해했습니다.
간이 센 것도 있고 향도 세고 무엇보다 뜨거운 국물이 아닌 냉육수와 함께 있는 마라소스다보니 뭔가 느낌이 묘했습니다.
먹자마자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뭔가 간이 센 것처럼 느껴지면서 많이 이국적이고 또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면 먹자마자 이국적이지만 일단 맛있다고 느껴졌을텐데 이거는 난해하면서 또 난해하다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원래 차가운 음식을 좋아해서 술마신 다음날도 무조건 냉면으로 해장하고 중국집 배달도 냉짬뽕이나 중식냉면으로 자주 시켜먹는 편인데 그런 제 입맛에도 참 난해하다고 느껴졌으니 이 정도면 대충 설명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렴하게 구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고 이런 음식도 있구나 경험삼아 먹어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안에 들어있는 새우가 정말 크고 통통해서 와이프는 새우만 쏙쏙 다 골라먹고 나머지는 거의 다 남겼더군요.
저도 새우부터 싹 골라먹고 면 최대한 먹어보고 육수도 나름 드링킹해보고 했는데 그리 맛있는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