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옻 알레르기가 올라와서 오늘 오후에 약국에서 알레스탑에스정 하나를 구매해왔습니다.
가격은 3천원이었고 약사님께선 하루 3번 식후에 1알씩 먹으라고 했습니다.
용법·용량에 보면 15세 이상은 1회 2정, 1일 3회 식후에 복용하라고 써있는데 왜 1알씩만 먹으라고 하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8~14세로 보신 건 아닐테고요;;
주의사항에 보면 약을 먹을때는 자동차 또는 기계류의 운전조작을 하지 말라고 써있습니다.
이거 먹으면 졸음이 올 수 있다고 설명하셨는데 아마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녁을 먹고 쇼파에 잠깐 누웠는데 바로 코골고 엄청나게 잘 잤다고 합니다.
뭔가 졸려서 잠깐 눈을 감았더니 금방 1시간 30분정도가 지나가버려서 놀라긴 했습니다.
단순 식곤증인가 했는데 이거 먹어서 그런가봅니다.
따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은 안 써있었는데 그래도 모르니까 약을 다 먹을때까지는 술을 안 마실 생각입니다.
이번에 갑자기 옻이 오른 이유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이유인데 베트남에서 사온 껍질있는 캐슈넛을 먹고나서부터였습니다.
원래 저는 옻닭을 먹어도 옻이 잘 오르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딱 하나 옻순을 먹으면 그때는 엄청나게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하반신이 가려운 증상이 나오는데 옻순을 맨날 술이랑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옻 알레르기에 취약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다시는 아무리 맛있어도 옻순은 절대 먹지 않는데 이번에 딱 옻순을 먹고났을때 그 증상이 똑같이 나오길래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옻순을 먹은 기억은 전혀없으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나이가 드니까 별 일이 다 생기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한 3일째가 되니까 더 간지러워지고 부어오른 부위도 있고 이거 진짜 옻 오른 증상이랑 똑같다 싶어서 제가 먹은 음식들을 토대로 검색을 해봤더니 캐슈넛이 옻나무과에 속한다고 나왔습니다.
옻나무과에 속하는 캐슈나무의 씨가 바로 캐슈넛이라고 하더군요.
전문가의 의견은 아니지만 특히나 껍질을 먹으면 옻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다고 하던데 그동안 먹었던 캐슈넛은 껍질없는 제품이어서 문제가 없었고 이번에 먹었던 캐슈넛은 껍질째 볶은 제품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3일 연속으로 캐슈넛에 맥주를 마셔왔더니 더욱 알레지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예전에 처음 옻이 올랐을때는 뭣도 모르고 피부과를 직접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가서 이러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하니까 눈도 안 마주치고 그냥 처방전을 남겨줬습니다.
그거 받아서 약국가니까 먹는 약이랑 바르는 약 두가지를 다 주던데 먹고 바르니까 금방 낫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피부과까지 가지 않고 그냥 약국에 가서 옻 올랐을때 먹는 약 달라고 합니다.
증상이 많이 번지기 전에 먹는 약을 사 먹으면 금방 낫기 때문입니다.
이걸 몰랐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피부과를 갔었는데 그냥 약국가서 옻 알레르기약 처방받으면 됩니다.
전에는 알레스탑에스정 말고 오로친에스정을 줬었는데 그게 딱 알레스탑에스정의 2배성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알레스탑은 2알을 먹고 오로친은 1알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약은 증상이 완화될때까지 먹으라고 했는데 일단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 그만 먹어도 됩니다.
가라앉으면 뭐 자면서 긁을 일도 없고 그러니 더 악화될 일도 없습니다.
간지러우니까 자면서 긁어서 더 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오늘은 약 먹었으니 괜찮아지겠거니 하는 중입니다.
너무 간지러워서 빨리 좀 나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