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허세지수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단어인데 본인의 소득에 비례해서 어떤 차를 사야하는지 어떤 차는 사면 안 되는지를 체크해주는 지수라고 합니다.
본인의 6개월치 소득 이내에서만 차를 구매해야 한다는 뭐 그런 쓸데없는 셈법이라고 하더군요.
허세지수는 차량가격을 6개월치 월급으로 나눈 결과값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월급이 500만원인 분은 6개월치 월급이 3천만원이니 차량가격 3천만원짜리 차를 구매하면 1.0이 나옵니다.
3천만원(차량가격) / 3천만원(6개월치 월급) = 1.0(정상)
대충 위의 공식인데 지수가 1.0 ~ 1.5 이면 정상이고 1.5 ~ 2.0 이면 과한허세, 2.0 ~ 2.5 이면 고도허세, 2.5 이상이면 허세작렬이라고 합니다.
지수도 지방이라면 그나마 주거비용이 낮기 때문에 비율을 좀 더 조정할 수 있지만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해당 지수를 확인해서 차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대체 차를 구매하는 것까지 표준을 만드는 이런 나라가 한국 말고도 또 있을까 싶은데 허세라는 말도 참 이해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남이사 허세를 부리던가 말던가 그걸 왜 타인이 참견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눈치를 보며 살아야하는 세상에서 무슨 개성이 나오고 다양성이 나오겠습니까?
은연중에 깔려있는 이러한 평균을 내는 문화가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균을 따라가야지 뒤쳐지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자녀를 닦달하고 대학생이 될때까지 똑같은 교육을 받게하고 취업을 할때가 되면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없다는 말을 씨부리는데 전체적인 교육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싹 바꿔야하지 감도 잡히지 않는 사회인데 이런 사회가 그나마 제대로 기능하는 이유는 국민들 개개인이 너무 착해서라고 봅니다.
다들 아주 착해빠져서 뭐 하나 잘못되면 그게 다 국민들의 잘못이라고 프레임을 씌워도 그런가보다 다 받아들입니다.
IMF가 국민들의 사치로 인해 생겨났다고 하면 맞다맞다 하면서 다들 허리띠 졸라매고 그렇게 낸 세금은 또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세상인데 착해빠진 국민들도 그만큼 많으니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예전처럼 바보같이 착해빠진 국민들은 별로 없고 빠꿈이들만 득시글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게 돈 덕분인데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있으니 결혼도 안 하고 출산율도 바닥을 치고 중소기업에도 안 들어가고 대기업만을 외치는 현실에 살고있는 중입니다.
무슨 차량허세지수 하나에 이렇게까지 비약이 심한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단어 하나가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누군가 국민들의 평균을 조정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치하지 말고 열심히 벌어서 세금을 낼 생각이나 하라는 느낌으로 개개인들의 삶에 많이 관여하는 집단이 있는데 예전처럼 잘 먹히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했으면 변한만큼 정책도 바뀌고 윗대가리들의 생각도 바뀌어야하는데 빨대 꼽는 마인드는 전혀 바뀌지가 않으니 ‘모르겠다 다 같이 죽자모드’로 국민 모두가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