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4시쯤 호평동 역전할맥에 생맥주를 마시러 갔었습니다.
낮에 멀리까지 걸어갔다가 오면서 너무 날씨가 덥고 시원한 생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일찍 여는 술집을 검색해보니 역전할머니맥주가 오후 3시 오픈이라고 하더군요.
그 근처에 다른 생맥주집은 모두 오후 5시 오픈이라서 저희는 일단 역전할맥으로 갔습니다.
들어가니 실내는 좀 더웠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바로 창문을 모두 열어주셔서 시원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살얼음 생맥주 500cc를 2잔 주문했고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은 4,500원이었습니다.
생맥주 2잔이면 9천원이니 요즘 술값 참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기본 과자에 생맥 2잔정도 마시고 해도 별 부담이 없었는데 요즘엔 안주없이 둘이서 생맥 2잔씩 마시면 거의 2만원 가까이 내야하니 술도 바깥에서는 마시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단 생맥주부터 2잔을 시킨 후 슬슬 안주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딱히 땡기는 안주가 없었지만 좀 간단한 걸로 먹자는 생각에 새우마빡튀김을 고를지 오징어입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오징어입을 골랐습니다.
오징어입은 버터구이가 8천원, 오리지널이 7천원이었고 버터구이는 손으로 만지기 지저분해질 것 같아서 그냥 오리지널로 시켰습니다.
그렇게 오징어입 하나를 시키고 생맥주를 단숨에 비운 뒤 다시 얼음생맥 2잔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생맥이 나오고 그 뒤에 오징어입이 나왔습니다.
저는 오징어입을 먹을때 뼈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딱딱한 부리모양의 뼈를 다 뽑아내고 살만 먹는 편이라 일단은 여러개 다 손질을 해놓은 다음에 먹습니다.
그렇게 오징어입을 2개씩 손질해서 앞접시에 놓고 다시 생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오징어입을 시키면 땅콩이랑 조미김도 같이 나오는데 그것도 꽤 괜찮은 맥주 안주가 됩니다.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김에다가 맥주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예전에 쪼끼쪼끼라는 술집에서 만날때도 거기서 기본안주로 나오는 생김에 간장 조합도 참 좋아했었습니다.
어제도 김에다가 땅콩에다가 잘 손질한 오징어입을 놓고 맥주를 맛있게 마셨고 그렇게 끝내기 좀 부족해서 딱 한 잔만 시켜서 나눠먹자고 했습니다.
생맥주 1잔을 추가로 시켜서 오징어입을 맛있게 먹고있었는데 생맥주를 주셨던 직원분께서 갑자기 서비스라며 수제소세지를 하나 가져다주셨습니다.
뜬금없이 터진 서비스에 이거 맥주를 더 시켜야하나 고민했지만 저희는 곧 2차를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맥주는 추가로 주문하지 않고 1잔 시킨 걸로 야무지게 나눠마셨습니다.
수제소세지는 양념치킨소스 비슷한 빨간 소스에 케첩, 머스타드 소스가 같이 뿌려져서 나왔는데 그 조합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소세지도 맛있었고 소스도 맛있어서 그냥 서비스로 받기 미안한 메뉴였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생맥주 5잔을 마시고 오징어입 안주를 시켜먹고 서비스로 수제소세지도 하나 받아서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고 나왔습니다.
와이프는 계산을 하면서 생맥주를 더 시키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말까지 하고 나오더군요ㅎ
그렇게 둘이 마시고 총 29,500원이 나왔습니다.
그때가 오후 5시쯤이었는데 슬슬 다른 술집도 오픈하는 시간이어서 저희는 호평동 역전할맥 근처에 있는 생마차라는 술집으로 가서 2차를 즐기고 왔습니다.
어제 아주 입이 터져서 2차는 더 많이 마시고 왔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당분간은 외식도 자제하고 술도 좀 줄여야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