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배달 시키는 문제 라이더는 괜찮다는데

가끔 커뮤니티에 보면 폭우가 쏟아질때 배달을 시키는 행위를 두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폭우가 쏟아질때 배달은 절대 시켜선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라이더들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위험해서 하기 싫으면 안 나가도 되는데 당장 이번에 추석도 있고 해서 좀 더 벌어야하는 상황이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하니까요.

그런데 라이더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절대로 배달은 시키면 안 된다고 끝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질때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에 나가면 하이바에 비가 많이 쏟아지고 해서 시야가 굉장히 좁아집니다.

길도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운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이더들도 최대한 조심히 운행을 하면서 배달을 하는데 좀 느리더라도 비가 오면 단가가 올라가서 천천히 배달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면 힘이 납니다.

배달을 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그냥 고맙게 생각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전에 커뮤니티에서 폭우가 쏟아질때 배달을 시키면 안 된다는 사람이 있어서 댓글로 굉장히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내가 라이더이고 나는 괜찮다 시켜도 된다고 말을 했더니 니가 그러니까 딸배밖에 못 하는 거라며 인신공격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거는 라이더들을 위해서 배달을 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뭔가 개념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너네들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배달을 시켜먹냐? 나는 라이더들이 위험하니까 절대로 안 시킨다 비가 올때 배달을 시키는 것은 미개한 짓이다라는 식으로 온라인 상에서나마 우월감을 표출하는 겁니다.

정작 라이더에겐 딸배니 그렇게 비오는 날 운행하다가 1년도 못 넘긴다는 식의 악담을 퍼부으면서 말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2 중에서 ‘심의위원회 피해자들’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외모 비하’를 하면 안 된다는 반대의견 때문에 정작 외모 개그를 하지 못 해서 피해를 본 개그맨들이 자기를 놀려달라고 호소하는 코너입니다.

내 얼굴을 내가 비하하겠다는데 왜 그걸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요즘 불편한 사람들이 워낙 많고 온라인에서 우월감을 표출하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남의 인생에 과하게 참견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치어리더는 여성의 인권을 후퇴시킨다며 당사자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없애야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있고 폭우에 배달을 시키는 건 미개한 짓이라며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작 본인들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무조건 금지가 목적인 사람들입니다.

차라리 그들의 처우를 더 개선해주는 쪽으로 의견을 올리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인데도 처우 개선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으니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라이더는 비가 올때 배달을 시키지 않는 것에서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배달을 했을때 음식 안 받았다며 사기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더 나아가서 음식 비닐에 물방울이 좀 맺혀있더라도 고객센터에 환불 요청하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폭우에 배달 시키는 건 미개한 짓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배달을 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그런 짓은 하면 안 되는 행위라고 전파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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