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보면 월급 300만원을 받는 회사원을 두고 300충이나 300따리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글을 보면 아직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청년들은 월급 300만원이 별 거 아닌 걸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월급 300만원 받으려면 연봉 4200만원까지 찍어야한다는 건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봉이 4천만원이라고 하면 굉장히 많아보이는데 월급이 300만원이라고 하면 별로 못 받는 것처럼 착각을 한다는 소리입니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30대 중에선 월급 300만원이 목표인 분들도 있습니다.
연봉 4000만원을 찍으려고 이직을 하는 분들도 있고 회사를 10년이나 다녔는데 아직까지 월급이 250만원인 분들도 많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월급들이 비현실적인거지 300만원이라는 월급은 결코 적은 게 아닙니다.
SNS나 커뮤니티가 사람들의 목표치를 너무 상향시켜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작년을 기준으로 했을때 연봉 3600만원 이상이면 상위 45%에 해당된다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연봉 4000만원이면 대략 상위 35%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한데 30대의 나이에 연봉 4000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많이 번다고 봐도 됩니다.
40대에 월 300만원을 못 버는 사람들도 수두룩한 세상임에도 왜 사람들은 월급 300만원을 그렇게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돈을 적게 번다고 해서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가지고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돈으로 사람의 순위를 채점하는 건지 그것도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른 나라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데 유독 대한민국은 사람을 만나면 대뜸 얼마 버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남이 돈 버는 걸 가장 궁금해하고 나보다 많이 벌면 어떻게든 노하우를 배우려 하거나 흉을 보거나 둘 중 하나이고 나보다 못 벌면 무시하는 기조가 바닥에 깔려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한 지가 벌써 1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회사를 다녔을때의 월급이 대략 180만원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월급 200만원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고 그때는 월급 200만원을 받고 차 한 대를 끌고 작은 원룸이라도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그런 인생을 살아도 딱히 부족한 게 없을텐데도 살다보니 남들이 아파트에 살고 외제차를 끌고 월급 1천만원씩 받는다는 걸 보면서 만족이라는 게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사는 모습도 충분히 편하고 좋은데 남들은 더 좋은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우울해지고 비교되고 이게 무한 반복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내려놓고 내 인생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뉴스에 월급 300만원 받으려면 연봉 4200만원 찍어야한다는 그런 내용이 나와서 괜히 글자 좀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