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석화 2kg이랑 홍가리비 2kg을 주문해서 먹은 적이 있습니다.
무료배송에 19,500원으로 주문했고 둘이서 술이나 한 잔 하려고 시켰었습니다.
배송은 발송 후 하루만에 바로 도착했고 점심에 왔길래 아이스박스 그대로 싱크대에 가져가서 물을 채우고 소금을 뿌리고 뚜껑을 닫아서 해감을 했습니다.
어차피 저녁에 먹을거라 그대로 해놓고서 일을 하다가 저녁시간에 맞춰서 대충 손질을 하고 씻어서 찜기에 넣었습니다.
와이프가 집에 도착한다는 카톡을 보자마자 바로 불을 올렸고 물이 끓기 시작한지 딱 15분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석화도 다 열려있고 가리비도 익었길래 하나씩 가져다가 까먹었습니다.
바닥에는 홍가리비를 깔고 위에 석화를 깔아서 석화부터 먹는데 2kg은 확실히 양이 적더군요.
석화는 특히나 껍질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둘이서 2kg을 먹으니까 대충 맛만 본 느낌?
아무래도 석화는 혼자서 최소 3kg은 먹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구리농수산물시장에 가면 석화를 10kg단위로 망에 넣어서 판다는데 3년생이면 10kg에 3만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둘이서 이렇게 깔짝 먹지말고 다음에는 아예 시장에 가서 10kg로 사올까 생각중입니다.
석화를 다 먹고 그 다음에는 가리비를 먹었는데 역시나 가리비도 둘이서 먹으니 2kg은 너무 적었습니다.
석화&가리비는 오늘 먹고 내일은 소고기를 구워먹자는 생각으로 홈플러스에서 미국산 살치살을 한팩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었는데 둘이 동시에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소고기도 먹어치우자고ㅎㅎ
역시 해산물만 먹으면 뭔가 든든하다는 느낌이 안 드나 봅니다.
그렇게 찜통을 싱크대 옆에 두고 다시 또 살치살을 버터에 구워다가 술이랑 한바탕 했습니다.
해산물을 먹다가 고기로 갈아타니까 안주가 좋아서 그런가 술도 너무 잘 들어가고 진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주의
제가 원래는 생굴을 엄청 좋아해서 날씨만 쌀쌀하면 석화도 사다가 생으로 먹고 그랬었습니다.
굴보쌈 엄청 좋아해서 젊었을때는 종로3가 굴보쌈골목에도 자주 다녔었습니다.
굴은 진짜 없어서 못 먹을 정도였는데 한 3년쯤 전인가 생굴을 한번 횟집에서 서비스로 주길래 먹고 그날 저녁에 집에와서 토하고 어지러워서 다음날까지 누워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던 겁니다.
술이 취해서 어지러운 느낌이랑은 아예 달랐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집에 오자마자 배도 아프고 속도 뒤집어지고 머리까지 아프더군요.
그때는 가게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로부터 한달쯤 뒤인가 또 생굴을 먹을 기회가 되서 먹었는데 그날 저녁에 또 여지없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나이가 먹어서 면역력이 약해진건지 아니면 요즘 생굴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그런건지 먹자마자 바로 탈이 나서 진짜 놀랐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예 생굴을 먹지 말아야겠다 했었는데 언제 한번은 굴찜을 먹고도 똑같은 증상에 나타나서 그 뒤로 아예 굴을 못 먹었습니다.
굴찜도 무서워서 못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집에서 석화를 시켜다가 굴찜을 해먹어 본 겁니다.
오랜만에 먹고싶기도 했고 어차피 집에서 먹으니까 탈이 나도 좀 누워있으면 되겠거니라는 생각으로 그냥 찜을 해서 먹었는데 다행히 그날도 괜찮았고 다음날도 괜찮았습니다.
원래 노로바이러스는 찜이나 구이를 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때는 굴찜을 먹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굴찜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니 올 겨울은 굴찜을 먹으러 좀 다니려고 하는데 안양에 있는 굴따세는 아직 그대로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조만간 연말모임으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