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살 스테이크 먹고 남은 걸로 카레만들기

홈플러스에서 부채살을 40% 할인된 가격에 팔길래 1.6kg이나 시켜버렸습니다.

손님이 놀러오기로 해서 넉넉하게 시킨 것도 있고 주문단위가 기본 800g이라서 800g만 시키기엔 좀 적을 것 같아 1.6kg으로 주문을 했었습니다.

미국산 초이스등급 부채살 1.6kg의 가격은 3만원정도 였습니다.

척아이롤은 중간중간에 있는 지방을 제거해줘야 하지만 부채살은 따로 제거할 게 없어서 먹기 편합니다.

스테이크로 구워먹기도 좋고 맛있고 싸고 그래서 할인할때마다 종종 사먹곤 합니다.

어제 손님이 놀러와서 같이 스테이크를 구워먹는데 가져온 음식들도 있고 또 사온 것들도 있고 회도 제가 사왔기 때문에 집에 먹을 게 충분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절반 정도를 구워서 먹고 나머지 또 구우려고 하니까 다들 배가 부르다며 그만 구우라고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800g만 주문할 걸 그랬네요.

어쩔 수 없이 절반만 먹고 나머지 절반은 냉장고에 넣어뒀었는데 손님들이 온 게 어제였고 오늘 점심에 데려다준 후 혼자서 저녁을 먹는데 남은 고기를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또 스테이크를 구웠습니다.

혼자서 와인 남은거에다가 부채살 4덩이를 구워서 먹는데 곁들여먹을 것도 없고 그냥 냉동 그린빈이나 같이 구워서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혼자서 먹다보니 고기는 금방 식고 두덩어리정도 먹으니까 너무 물리더군요.

그래서 대충 400g정도는 남겼습니다.

이미 한번 구운 거 내일 또 먹긴 애매하고 버리자니 아깝고 김치찌개에 넣어야하나 했는데 또 김치찌개엔 안 어울린다고 하고…

시즈닝까지 팍팍 뿌려서 구운거라 요리하기가 참 애매했는데 찾아보니까 집에 카레가루가 있더군요.

양파도 하나 있고 그래서 내일 부채살 넣고 푹 끓여서 카레나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감자만 사다가 넣고 고기 넣고 끓이면 대충 두끼 정도는 카레로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남은 고기는 일단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간이 되어있는 고기이고 후추도 많이 뿌려져있으니 카레로 해먹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기 구워먹고 와인 두어잔 마시고 쇼파에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좀 하다가 10시30분에 예약해놓은 막내아들이나 틀어서 봤는데 역시나 마무리는 개판이네요.

어제도 개연성 엉망이라 오늘 마무리 어떻게 지을라나 궁금해서 봤는데 작가 진짜 하…

앞으로 김태희 작가 작품은 모두 걸러야겠습니다.

무슨 재벌들이 죄다 트럭땜에 디지거나 다치고 한번 당했으면 두번은 안 당해야하는데 또 마찬가지로 킬 당하고;

윤현우는 지가 범인이면서 그동안 한번도 기억 못 하고 살다가 증거는 또 그동안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는 어이없는 전개도 황당했습니다.

서민영도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작업해버린 윤현우를 왜 자꾸 길거리에서 만나며 웃어주고 그러는 걸까요?

도준이를 잊지 못해서 매번 검은 옷만 입고다니던 저승사자가 말이죠.

개연성 개나 준 드라마 때문에 주말마다 자리 지켜가며 티비를 봤었다는 게 너무 아깝게 느껴지는 마지막화였습니다.

이 거지같은 기분을 뭘로 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쓸데없는 재벌 죽이기 같은 결말이라 더더욱 짜증나고 아무튼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도 짜증납니다.

원작은 어떻게 끝나는지 찾아봤더니 원작은 아주 깔끔하게 끝난 걸로 나옵니다.

작가가 대체 이 좋은 작품을 가지고 무슨 의도로 장난질을 이렇게 쳐놓은 건지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당분간 드라마에 힘 빼는 일은 없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드라마 챙겨보는 건 아주 오랜만이었는데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네요.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