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은 술을 적게 넣으면 무조건 맛있음

하이볼을 만들어달라고 하길래 한 잔 말아줬는데 너무 맛없다고 욕 먹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차 토닉워터 넣어서 타는 걸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아주 극혐을 합니다.

그래서 일반 토닉워터에 레몬즙까지 잘 짜서 만들어줬는데도 별로라더군요.

나중엔 진저에일로 탔는데 그것도 별로라고 하고 술이 문제인가 싶어서 화요를 사다가 만들었는데도 맛없다고 했습니다.

결국은 와이프가 마트에서 연태고량주를 사와서 직접 말았는데 엄청 세게 말아서 한 잔만 마셨는데도 알딸딸했었고 결국은 맛있는 하이볼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대충 유튜브나 방송에서 보고서 비슷하게 때려넣은건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자세히 제조법을 확인해봤는데 문제는 술이었습니다.

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술이 문제가 아니라 음료가 문제였습니다.

술은 적당하게 넣었는데 음료를 너무 조금만 넣은 겁니다.

저는 당연히 소맥을 제조할때보다 약간 더 음료를 넣으면 되겠거니하고 대충 그렇게 말았는데 맛있게 만드는 법을 보니까 토닉워터나 진저에일을 거의 한 캔 가까이 다 때려붓더군요.

그렇게 음료를 많이 넣으면 당연히 술 맛도 안 나고 맛있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맛있게 말아달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음료를 엄청나게 넣어서 한 잔 말아줬습니다.

그랬더니 진작 이렇게 타지 그랬냐면서 엄청 맛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타면 이게 음료수지 술이냐고 또 속으로 말하면서 저는 원래 제가 타는 비율대로 탔는데 전 제가 타는 비율이 더 술 맛도 좀 느껴지고 맛있는 것 같아서 만족했습니다.

이렇게 술 맛도 나고 두어잔 마시면 알딸딸한 느낌도 들고 그래야지 음료수를 들이부어서 만든 걸 무슨 술이라고 하는 건지;;

저는 소맥을 타먹을때도 수저로 탕 찍어서 섞어먹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잘 섞어서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소맥을 딱 말자마자 그대로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소주의 쓴 맛도 좀 느껴지면서 맥주의 시원한 그 맛이 번갈아가면서 느껴지는 게 좋아서 절대로 섞지않고 그냥 마십니다.

이번에 연태고량주도 파인애플향이 많이 느껴져서 괜찮았는데 그때 레몬 사와서 썰어놓은 게 꽤 많이 남아있길래 오늘은 레몬맥주나 먹고 잘 생각입니다.

와이프한테 올때 맥주 사다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안 오네요;

좀 늦을 수도 있다고 하던디 뭐 이러다가 만취상태로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하나랑 오뚜기 치즈게티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전에 오뚜기 라면볶이랑 치즈볶이는 진짜 별로여서 치즈게티도 별 기대없이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거는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 같은데 오뚜기 스파게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치즈게티도 좋아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편의점에서 할인하면 대충 1개당 1,840원정도 하니 그럭저럭 나쁘진 않을 겁니다.

나중에 이것보다 더 저렴하게 할인해서 판매하면 사놓고 먹어야겠습니다.

은근히 묘하게 취향을 저격하는 맛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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