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요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일은 바로 숙소를 같이 쓰자고 하는 제안입니다.
나는 남자고 상대방은 일본 여성인데 중간에 여행을 하다가 만나서 오늘 어디로 갈거냐고 묻다가 갑자기 아직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았다며 같이 예약을 하는 거 어떠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뭔가 내 장기를 빼가려고 그러나 싶을텐데 여기는 다른 나라이고 뭔가 그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이성과 같이 숙박을 하다가 일방적으로 안 좋은 일을 당했다고 하면 그대로 범죄자가 되는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의심스러워할 겁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그런 의심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할 의도가 아니라면 더더욱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왜 나에게 그런 호의(?)를 베풀려고 하는 걸까요?
이는 아시아인과 서양인의 냄새 차이인데 여럿이 한 방에서 같은 침대를 쓰는 여행자용 게스트하우스를 쓰다보면 그 특유의 서양인 냄새가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한국인끼리는 아무리 암내가 심한 사람이라고 해도 가까이 가야 그 냄새가 나는 정도이지만 게스트하우스에 모여드는 다양한 서양인들의 암내를 맡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 아시아인들이 많습니다.
생전 처음 맡는 냄새에 아예 정신을 놔버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여행을 하다가 같은 아시아인을 만나면 더 반가울 수 밖에 없고 숙소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 내가 예약할테니 뿜빠이를 하자는 제안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냄새지옥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이런 제안을 받는 한국 남자들은 국적 때문인지 단순히 일본 여자가 같은 숙소를 쓰자고 제안해오면 이상한 의도로 생각하고 이를 극구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의도를 불순하게 파악하고 같은 숙소를 쓰자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괜히 오해해서 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와이프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은 숙소를 쓰자는 것은 오늘밤 뜨겁게 하루를 보내자는 의도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서양인들 특유의 냄새에서 벗어나 게스트하우스 말고 호텔에서 지내고 싶은데 그 비용을 당신과 반반 부담하고 싶다는 의도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서양인들의 냄새에서 벗어나서 같은 동양인들끼리 숙소를 쓰고싶다는 의미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상한 오해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이는 그날 저녁에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알아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일본 여행객이 오늘 같은 호텔을 잡고 하루 숙박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에 대해 극구 반대를 하며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장면이 나오던데 상대방은 절대로 이상한 의도를 가지고 그런 제안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그 냄새가 싫어서 호텔을 잡고 싶었고 혼자 호텔에서 숙박을 하자니 비용부담이 커서 같은 냄새가 덜한 아시아인들끼리 뿜빠이를 하자는 제안이었는데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김칫국부터 마시며 노노 하는 걸 보니 참 안타까워서 좀 길게 글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