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포비아(전화공포증)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 보셨나요?
MZ세대들 중에서는 문자나 메신저에만 익숙해하고 전화 통화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10대 10명 중에서 4명이 콜포비아를 겪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올 정도인데 낯선 사람과의 통화도 불편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통화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지인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할때는 카톡으로 대부분 하지 전화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전화가 오면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것만 같고 괜히 불안해집니다.
제 주변에도 전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아예 문자나 카톡을 더 귀찮아하고 그냥 모든 대화는 전화로 하는 부류도 있는데 사람의 성격마다 다 다른 모양입니다.
저도 사실 전화공포증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먼저 전화를 할때는 미리 스크립트를 간단하게 짜놓고 전화를 한 적도 있습니다.
예전에 배달음식 주문할때도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미리 간단하게 적어놓고 그대로 보면서 전화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내성적이고 전화하기를 어려워하는 성격이어서 명절에 친척들한테 전화하라고 하는 게 정말 제일 싫었는데 이런 성격은 절대 바뀌지가 않습니다.
20대 중후반에 다양한 일을 하면서 그 중 1년 6개월은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매일 150통 가까이 먼저 전화를 걸어서 키워드 광고를 하라고 전화영업을 하던 시절인데 매일매일 출근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지만 꾸준히 참고 해보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1년 6개월이나 전화영업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더 전화통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최고 수치를 찍은 상태로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6개월이나 그렇게 전화영업을 했음에도 전화를 무서워하는 건 절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오히려 더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하는 걸 꺼리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전화영업을 하면 일단 욕부터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전화 자체를 피하게 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트라우마입니다.
콜포비아 문제를 특정 세대의 문제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특정 세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성향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그냥 전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화를 싫어한다고 해서 사는데 별 문제는 없으니 상관없지만 그걸 마치 무능력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행동은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데 이런 유형도 있고 저런 유형도 있는 거지 모두 다 똑같은 형태로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전화를 꺼려하는 분들에겐 문자로 대화하면 되는 것이고 문자를 꺼려하는 분들은 전화를 자주 하면 되는 거고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각자의 성향도 존중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주기도 한다는데 나중에는 내 목소리를 흉내낸 AI가 내 대신 전화를 받아주고 덕담 전화도 돌리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