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휴머니티 해킹 사태에 대해서

빗썸 휴머니티 해킹 사태에 대해서 간단히 상황을 설명해봅니다.

코인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 ‘휴머니티 프로토콜(H)’이라는 토큰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대폭락하는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6월 초순경, 휴머니티 프로토콜과 관련된 가상자산 지갑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상한 자금 유출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커들이 빼돌리거나 몰래 추가로 찍어낸 토큰의 규모가 자그마치 3,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해커들은 이렇게 확보한 엄청난 양의 휴머니티 토큰을 유니스왑이나 팬케이크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무차별적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가격은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80~90% 가까이 곤두박질치게 된 것입니다.

빗썸이나 코인원, 고팍스 같은 국내 거래소에서 이 코인을 믿고 들고 계셨던 분들은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휴머니티 해킹 사태의 시작점

블록체인 보안업체들이 부랴부랴 정밀 조사를 해보니, 이번 해킹의 배후에는 악명 높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도구와 수법이 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뚫기 위해 해커들이 쓴 방법은 의외로 엄청난 첨단 기술이 아니었고 바로 사람의 심리를 노린 속임수, 즉 ‘피싱 메일’이었습니다.

해커들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을 아주 정교하게 사칭해서 휴머니티 프로토콜 재단의 한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비즈니스 관련 공식 연락인 줄 착각한 임원은 메일에 첨부되어 있던 악성 파일을 별다른 의심 없이 노트북에서 실행해 버렸고 그렇게 해킹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 키 유출

임원이 첨부파일을 누르는 순간, 노트북에는 일반적인 백신 프로그램을 속이는 영리한 악성코드가 심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보안 검사 서비스인 것처럼 위장한 이 바이러스는 해커가 원격으로 임원의 노트북을 완벽하게 쥐고 흔들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결국 기기의 제어 권한을 통째로 획득한 해커는 노트북 안에 숨겨져 있던 재단의 가장 중요한 열쇠, 즉 코인 금고를 열 수 있는 ‘개인 키’를 손쉽게 탈취해 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더라도 그걸 관리하는 운영진의 컴퓨터가 뚫리면 자산은 연쇄적으로 털려나갈 수 있죠.

사태가 터진 후 휴머니티 프로토콜 측은 즉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의 토큰 거래 계약을 동결시키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재는 경찰 수사와 함께 피해 복구 계획을 서서히 발표하고 있는 단계이며 다행히 바닥을 찍었던 토큰 가격이 아주 조금씩 반등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와 투자자들의 피해를 온전히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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