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터치가 안되는 길쭉한 랜덤박스 뽑기

동네 뽑기방에 랜덤박스 뽑기 기계가 2개 있습니다.

맞은편 뽑기방에도 랜덤박스는 있지만 거기는 사장 마인드가 저랑 맞지 않아서 아예 안 갑니다.

가끔 얻어 먹을 거 없나 둘러보러 가긴 하지만 거기는 한번도 그런 상황을 볼 수 없습니다.

왜냐면 사장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뽑기 좋은 상황이 되면 바로 뛰어와서 초기화를 해놓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뽑다가 탑을 다 쌓아놓고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면 바로 뒤에 가서 빼먹는 것도 뽑기의 묘미인데 거기 사장은 손해를 절대로 안 보려는 스타일이라 바로 초기화를 합니다.

딱 한 번 자기가 져도 셋팅을 바로 바꾸는 사장이라서 거기는 항상 사람이 없습니다.

창렬이란 걸 알고서 안 가는 겁니다.

반면에 그 맞은편에 있는 뽑기방은 하루에 혹은 이틀에 한번 사장님이 오셔서 초기화를 하고 가는 곳입니다.

주워먹을 수 있는 확률도 높고 어렵긴 하지만 완전 못 뽑을 정도로 하진 않았기 때문에 더 자주 가게 되는 곳입니다.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어야지 계속 지면 거기를 누가 가겠습니까?

순찰을 돌러 내려갔다가 뽑기 좋은 게 있으면 뽑고 아니면 그냥 나오기도 하고 돈이 좀 있는 날에는 초기셋팅을 건드려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엄청 깨진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항상 메인상품이 먼저 빠지는 셋팅은 바로 랜덤박스입니다.

예전에 구석에 있는 게 메인인 줄 알고 그거 하나 뽑으려고 했다가 엄청 깨졌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안 했는데 누군가는 그게 새로 셋팅이 되면 바로 와서 뽑습니다.

제가 가면 항상 메인상품이 털린 모습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저거는 도대체 누가 와서 뽑나 궁금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장님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건지 메인만 잘 뽑아가던데 나중에 그 비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랜덤박스는 메인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도 모르게끔 섞어서 셋팅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석에 있는 걸 빼지 않고 그냥 순서대로 탑 쌓아서 차곡차곡 뽑다보면 어느 순간 나오는 겁니다.

초기에 나오면 대박인거고 중간에 나와도 투자한 값은 뽑으니 그게 새로 셋팅되면 바로 와서 뽑는다고 합니다.

대신 일정금액 이상 투자했는데도 안 나오면 그냥 뽑은 것만 들고 가니 그 뒤에 온 사람들이 몇만원씩 써보고 가고 박스 1~2개 추가로 뽑아보고 가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전체 박스가 18개인가 그 정도 있던데 메인은 버즈2, 2등은 버즈 라이브가 채워져있습니다.

오늘도 순찰을 돌러 나가봤는데 박스가 3개 남아있고 메인인 버즈2는 그대로 있더군요.

그 랜덤박스를 안 했던 이유는 우선 투터치가 안 되고 놓는 위치가 너무 빡세서인데 오늘은 뭔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 3개 중에서 하나만 뽑아보자는 생각으로 돈을 넣는데 여기 사장님이 참 셋팅을 잘 하는 게 출구통 부분을 언덕으로 만들어놓습니다.

평평하게가 아니라 위로 약간 경사지게 해놓으니 그 앞까지 어렵게 가져갔더라도 미끄러져 내려가거나 출구통 바로 앞에서 잘 못 잡아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더 짜증나는 점은 언덕 바로 아래는 놓는 점이라 박스를 잡으면 바로 튕겨나갑니다.

오늘도 하나 뽑는데 6만원인가 들어갔고 아쉽게도 수면양말이 나왔습니다.

박스 2개 중 하나는 메인인데 또 그냥 갈 수는 없으니 계속 만원짜리를 투입하는데 출구통까지 바로 가서 거의 떨어질랑말랑 하는 상태에서 2번이나 아래로 떨궜습니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계속 시발시발하면서 뽑는데 결국은 메인상품 2개 가격으로 겨우 뽑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두번째로 뽑은 게 메인이었습니다.

만약에 두번째로 뽑은 것도 꽝이었으면 생각도 하기 싫은 사태가 벌어졌을 겁니다.

이래서 랜덤박스는 양이 얼마 남지 않았을땐 거들떠도 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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