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군내나는 김치 반포기가 있길래 그걸로 김치찜을 만들었습니다.
반포기를 절반으로 잘라서 반쪽은 돼지고기김치찜을 만들었는데 고기도 부들부들하고 맛있더군요.
특히나 군내가 심하게 나서 반찬으로 못 먹을 김치를 가지고 찜을 만들었더니 완전 밥도둑이 되어버려서 이틀동안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후 반의 반포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이걸로 또 김치찜을 만들려고 했는데 집에 돼지고기도 없고 해서 집에 있는 고등어통조림 한 통을 까서 그걸로 김치찜을 만들어봤습니다.
청양고추가 있었으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집에 청양고추 하나 있던 건 어제 다 먹어버렸고 그냥 집에 남아있는 재료들을 긁어모아서 겨우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면 기본적인 양파, 파, 감자, 두부 등등의 재료들은 필수로 있어야하는데 이것들은 하나씩 구매하려면 은근 돈이 많이 나갑니다.
찌개를 끓이려고 버섯이랑 호박을 구매하려고 해도 이 두가지 재료만 사는데 3천원이 넘게 나가죠.
혼자나 둘이서 사는 집은 은근히 재료비가 많이 나가고 남는 재료들이 나중에 물러서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료준비하는 게 가장 문제인데 그나마 고등어통조림 김치찜 같은 경우는 일단 고등어통조림이랑 김치만 있으면 나머지 재료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만들기 편했습니다.
큰 냄비를 꺼내서 김치를 먼저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고등어통조림을 까서 국물과 함께 다 붓고 이후 파, 양파, 된장 2스푼, 진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고추가루 4스푼, 간마늘 2스푼, 참기름 2스푼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더 부은 뒤 팔팔 끓여줬습니다.
마침 또 얼마 전에 카레를 하려고 감자를 샀었는데 그게 많이 남아있길래 감자도 2알 꺼내서 적당히 썰어서 같이 넣고 중불에 오래 끓여줬습니다.
한 30분넘게 팔팔 끓인 후 간을 보는데 뭔가 짠맛이 부족하길래 남아있는 김치국물을 더 붓고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냉장고에 남아있는 찌개두부를 넣고 한 10분 더 끓여주니 감자도 잘 익고 김치도 투명하게 바뀌었습니다.
김치가 투명하게 바뀌면 꼭다리만 가위로 자르고 나머지는 손으로 죽죽 찢어서 먹으면 됩니다.
김치찜이 좋은 게 김치를 죽 찢어서 밥에 올려먹어도 많이 짜지 않고 맛있다는 점인데 먹다가 남은 김치찜은 그대로 놔뒀다가 다음날 또 끓여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통조림 김치찜을 먹고 남으면 내일은 남은 김치찜에 냉동실에 있는 냉동고등어를 더 꺼내서 넣고 고등어김치찜을 해먹으려고 하는데 두부를 오늘 다 넣어버려서 내일 또 두부를 넣어먹으려면 한 팩 더 사와야 할 것 같습니다.
두부를 550g으로 사오면 2번에 나눠서 먹을 수 있지만 300g짜리로 사오면 딱 한 번 먹을 수 있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
아무튼 집에 군내나는 김치 남은 게 많이 있다면 돼지고기나 통조림고등어를 넣고 김치찜을 해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