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매트리스 광고 요즘 자주 보이는데 광고에 보면 로봇이 누워서 나는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매트리스를 반대한다는 자막이 나옵니다.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데 찬성할 사람있나 싶고 시몬스나 에이스침대처럼 국내의 유명 업체들은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매트리스를 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좀 모호한 광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우울한 분위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나쁜 불쾌감을 선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좋은 접근 방식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이야기나 쓰레기더미에 지구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 환경에 대해 필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만큼 하고있는데 뭘 더 어떻게 하라고?”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평상시에도 환경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매주 재활용쓰레기를 종이, 유리병, 플라스틱, 캔, 비닐, 스티로폼까지 따로따로 분리수거해서 내놓고 이것이 일반쓰레기인지 음식물쓰레기인지 김장을 할때마다 수박을 먹을때마다 귤을 먹을때마다 매번 검색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라에선 분리수거를 하라고 하면서 어떤게 명확하게 음식물쓰레기인지 일반쓰레기인지 잘 알려주지도 않고 심지어 지자체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구청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이게 음식물쓰레기가 맞는지 다 찾아봅니다.
맘카페에 들어가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음식물을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악플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 환경을 살리는데 진심인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게 지구를 살려야한다는 말은 피로감만 더할 뿐입니다.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매트리스를 반대한다는 문구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매트리스를 내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제조사가 알아서 환경호르몬이 안 나오도록 잘 만들어야지 그걸 왜 침대회사가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이는 마치 판사가 근거없는 판결은 반대한다고 주장한다거나 택시기사가 미터기 끄고 현금만 받는 불법운행을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제조사가 알아서 해야할 부분을 왜 시청자들에게 기괴한 음악까지 깔아놓고 선언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더미와 환경오염, 그리고 국내 최초의 비건 매트리스는 그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목적보다 오히려 섬뜩하고 기괴함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매주 재활용쓰레기를 각기 따로 분리수거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돈까지 내면서 버리고 건전지나 폐형광등을 따로 모으고 옷가지도 수거함에 나눠서 버리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환경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쓰레기통에 무단으로 생활쓰레기를 버렸다고 CCTV를 분석해서 벌금을 내는 나라에서 환경이야기는 딱히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 티비에 한 환경단체에 대한 광고가 나올때도 무단으로 배에 페인트칠 테러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오던데 저게 환경을 구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저런 테러행위를 왜 하는 건지 환경을 구한다는 목적이라면 페인트 테러와 같은 행위도 용인이 되는 건지 의아할때가 많았는데 환경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는 사람들 중에 진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