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생때부터 즐겨했던 캐딜락 앤 다이너소어 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들끼리는 주라기공원하러 가자고 불렀었고 외진 곳에 있는 돼지오락실에서만 4인용까지 즐길 수 있었기에 학교가 끝나면 항상 거기로 달려갔었습니다.
같이 게임을 즐기던 멤버가 저 포함 3명이 있었고 그 중에서 무스타파는 항상 제 차지였습니다.
다들 고만고만한 실력이지만 그나마 제가 제일 잘했기 때문에 무스타파도 제 차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엔 잭, 한나를 골랐고 메스는 둔해서 고르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아주 가끔 골라서 플레이해봤는데 스피드가 느리고 보스를 잡기에 그리 적절하지 않아서 나중엔 아예 봉인을 해버렸습니다.
셋이서 플레이를 하면 1~2판 보스에서 항상 한번씩 눕는 친구들이 있는데 두번째판은 구석에 몰아놓고 썰기만 하면 되는 걸 꼭 뒤에서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파토가 나곤 합니다.
보스가 어느정도 맞으면 중간에 튀어나오는 난쟁이들이 좀 빨라서 걔들이 난입하면 꼭 뒤가 뚫리죠.
지금이야 대충 타이밍도 알고 얘네들이 언제 덤벼들겠구나 예측해서 잠시 등 뒤를 비우고 가서 휘젓고 오는데 그때는 그런 개념이 없으니 보스 때리고 있으면 그 뒤에서 반대로 마주보고 주먹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두번째판까지 하나도 안 눕고 깨면 세번째는 차를 타고 오토바이를 탄 보스를 잡는 판이 나옵니다.
이건 거의 보너스판인데 운전만 잘 하면 굳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보스를 잡을 수 있으니 아주 개꿀이죠.
위기는 네번째판에서부터 찾아오는데 부메랑을 던지는 보스에서 대부분 다 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만 살아남아서 부메랑 보스를 잡고 다음판으로 넘어간 적이 많았는데 서로 자주 하다보니 나중에는 부메랑 보스를 같이 잡고 다음판 보스까지도 같이 잡을 정도로 실력이 늘긴 했었습니다.
부메랑 보스는 앞으로 탁탁 조이스틱을 움직여서 달리는 상태로 만든 후 날라차기 공격을 하면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달렸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달려서 공격하고 쓰러지면 또 왼쪽으로 달렸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달려서 공격하는 방식의 반복이었죠.
패턴만 잘 맞으면 피도 거의 안 달고 잡을 수 있었는데 패턴이 꼬이면 꼭 목숨 한개를 잃었던 보스였습니다.
부메랑 보스를 잡으면 다음판에는 공룡이랑 퓨전이 되는 박사가 나왔습니다.
그때는 다 영어로 써있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는데 요즘 나오는 한글버전을 보니 이제야 무슨 내용인지 알겠더군요.
그때 한글버전이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쉽긴 합니다.
아, 그리고 캐딜락 앤 다이너소어 다인플레이를 할때 캐릭터들끼리 서로 겹쳐서 계속 대기하고 있으면 별을 뿌리면서 스피드가 확 올라가거나 점프를 띄우는 스킬이 시전되는 게 있었습니다.
버전마다 다른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냥 쓸데없는 기술인걸로 판단하고 이후로 심심할때 한번씩 써먹는 정도로만 사용했는데요.
아직까지 이 스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직도 이 스킬의 용도에 대해 궁금증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솔플을 하면 원코인으로 보스가 3번 바뀌는 곳에서 끝나거나 아니면 그 다음 스테이지까지만 갔던 게 최고 기록이었는데 그 동네엔 그보다 더 많이 갔던 사람이 없어서 원코인 클리어는 그냥 불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나중에 유튜브로 보니까 원코인으로 아주 쉽게 보스를 잡는 모습이 나와서 놀랐었습니다.
요령만 있으면 저렇게 쉽게 클리어할 수 있구나 뒤늦게 알았고 이에 자극을 받아서 월광보합을 사야하나란 생각까지 했었는데 뭐 이것도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당장 살 계획이 없지만 나중에 시간적인 여유가 되면 하나 살까 생각중인데 어릴때 돈이 없어서 못 했던 고전게임들을 나중에는 실컷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