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는 롯데슈퍼에 가면 술안주로 종종 강릉초당 용기순두부 400g짜리 제품을 사옵니다.
정가는 2천원대 중반인가 그 정도이지만 가끔 할인해서 1천원대 후반이나 중반정도에 팔기 때문에 저는 주로 할인할때 사다가 먹곤 합니다.
총 152kcal의 제품이며 집에 달래간장이 있으면 그걸 살짝 뿌려서 먹는 걸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그대로 먹어도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라 달래간장이 없이 그냥 먹는 것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양도 꽤 넉넉해서 둘이 먹기에 좋고 하나 유통기한도 긴 편이라 하나 사다놓으면 괜히 저녁에 이거에다가 술 마시고 싶은 그런 안주입니다.
냉장고에 없으면 딱히 술 생각도 없는데 초당순두부가 냉장고에 있으면 이거 먹으려고 괜히 술도 땡기는 그런 느낌?
얼마 전에도 와이프가 먹으라고 하나 사왔었는데 하필이면 집에 술이 없어서 계속 못 먹고 있다가 그냥 와이프가 그걸로 순두부찌개를 끓인 적이 있습니다.
이틀 전에 순두부찌개를 끓였는데 일반 순두부로 끓일때는 괜찮았는데 강릉초당 용기순두부 하나를 다 넣어서 끓였더니 찌개가 너무 달달해지더군요.
순두부만 먹을때는 몰랐는데 찌개에 넣으니까 확실히 단맛이 너무 세서 결국은 물 더 붓고 간을 좀 더 세게 해서 다시 끓여먹었습니다.
그냥 순두부보다 가격이 더 높고 두부가 맛있어서 이걸로 찌개를 끓이면 더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예상치못한 단맛이 너무 강해서 당황했네요ㅎ
어릴때는 단맛에 크게 예민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까 확실히 밥 먹을때 단맛이 나는 국물은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기를 꼭 짜내고 남은 순두부로 끓였어야했나 싶기도 하지만 뭐 앞으로 이걸로는 찌개를 끓일 일은 없으니 그냥 요리할때 이런 점은 주의해야한다는 거 하나 배운 셈 쳐야겠습니다.
두부사랑
저는 어릴때부터 두부를 좋아했고 특히나 부들부들한 연두부나 순두부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연두부에 간장을 끼얹어서 기본 밑반찬으로 나오는 횟집을 발견하면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와이프 집 근처에 있는 어떤 횟집은 사이즈가 꽤 큰 연두부를 그대로 접시에 덜어서 내어주는 집이 있어서 술안주로 진짜 좋아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보다 더 좋은 집은 아예 연두부나 순두부를 송송 썰어놓고 셀프바에서 마음대로 가져다가 먹게 해놓은 음식점인데 그런 집을 가면 환장하고 술을 마시곤 합니다.
간장 살짝 끼얹어서 소주랑 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가죠.
저희 집에서 언덕으로 더 올라가면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입구에 직접 두부를 만드는 집이 있습니다.
산을 타는 것도 아닌데 가끔 그 초입까지 걸어가서 두부 만드는 집에서 파는 순두부에 막걸리를 한 잔 하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갓 나온 뜨끈한 순두부에 김치와 막걸리면 뭐 끝장이라고 봐야합니다.
젊을때는 두부를 좋아하긴 해도 술집에서 두부김치를 돈 내고 먹는 걸 이해하지 못 했는데 나이 드니까 두부김치가 왜 그리도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두부집이 있다고 하면 저절로 찾아가게 되고 강릉에 가면 순두부짬뽕은 꼭 먹고 와야하는 스타일이죠.
두부 얘기하다보니까 또 두부가 땡기는데 내일은 토담골이라고 동네에 두부정식을 파는 집이나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