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다보면 점심 식사로 인해서 은근히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식대가 나온다면 모를까 매일 자비로 사먹으려면 식비 부담이 꽤 큰 편이기 때문에 뭘 먹을지도 고민되는 주제입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는 남직원 여직원 거의 따로 점심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여직원들은 항상 먹고 싶은 것들을 먹고 남직원들은 저렴한 식당 위주로 다니던 게 흔한 일상이었습니다.
마치 남자들만 열심히 돈을 모야아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여직원들은 점심식사로 대략 8천원이상 하는 메뉴들을 골랐고 남직원들은 김밥천국같은 저렴한 식당에서 6천원정도 하는 메뉴를 골라서 먹었습니다.
가끔씩은 김밥 한 줄에 라면을 먹고 5천원정도 낸 적도 있었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도시락을 싸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만해도 점심 한 끼 식사비용은 대략 6~7천원이었는데 요즘 서울에서 점심 먹으려고 나가보면 최소 1만원짜리 한 장은 있어야 합니다.
보통 9천원정도 하는 가게들이 많고 1만원을 넘어가는 메뉴들도 많습니다.
외식비 부담은 인스턴트 음식과 비교해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은데 제가 종종 주문해서 먹는 사미헌갈비탕은 싸게 할인할 경우 9천원대에서 1만원정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건 예전에도 그랬었는데 그때만 해도 인스턴트 갈비탕이 1개에 1만원이면 차라리 나가서 사먹는 게 낫겠단는 말이 자주 나왔었습니다.
밖에서 사먹어도 9천원이나 1만원쯤 하는 가게들이 많았던 겁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동네에 있는 갈비탕 전문점에 가보면 갈비탕 1인분에 1만5천원정도로 가격이 확 올라버렸습니다.
지금은 사미헌 갈비탕을 사먹는 게 훨씬 저렴해진 상황입니다.
고작 코로나19 기간만 지났을 뿐인데 외식비 부담이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렸습니다.
동네에 저렴한 칼국수집들도 1.5배정도 가격이 올라갔고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 국밥집들도 최소 1천원에서 2천원이상 가격이 올라버렸습니다.
매일매일 밖에서 밥을 사먹을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은 결국 식비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는 셈인데 이건 직장인들이 제일 많이 느끼는 부분일 겁니다.
제가 예전 직장에 다닐때에도 강남에 저녁에는 술집을 운영하고 낮에는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식권을 구매해서 15장 30장 이런식으로 대량구매를 하면 좀 싸게 해주는 그런 곳이 있어서 종종 거기서 점심을 먹곤 했었는데 이게 한두번이지 나중에는 잘 안 가게 됩니다.
뭔가 한 접시에 이것저것 다 담아서 먹는 게 먹다보면 물린다고 해야하나?
지금도 주변에 그런 뷔페식 식당은 많은데 경기가 어려워지면 그런 저렴한 뷔페식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나중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못 먹고 다른 식당을 찾는 분들도 생겨납니다.
점심 시간대에 사람들이 어디로 몰리는지만 봐도 요즘 경기가 어떤지 체크할 수 있는데 작년에도 심각했지만 올해 정말 많이 심각하다는 걸 느낍니다.
월급은 계속 제자리걸음인데 외식비부터 나가야하는 돈이 최소 1.5배 이상은 늘어났으니 다들 삶의 여유가 없고 혐오만 더 자라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