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1인 1음료 또는 1인 1메뉴 주문이라고 써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가서 각자 음료만 마시거나 혼자 먹는 메뉴들로 주문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가끔 음료가 먹기 싫다거나 다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이커리카페에 갔는데 둘이서 음료는 하나만 시키고 빵을 음료값보다 더 많이 주문하는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선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당 카페에선 1인 1음료 원칙을 이야기하며 2명이면 음료는 2개 시키셔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1인 1음료 주문하는 것보다 더 돈을 많이 썼는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카페의 입장에선 무조건 음료를 시켜야 남기 때문에 그렇게 원칙을 고수하는 거겠지만 어쨌거나 소비자는 와서 다른 사람들만큼의 돈을 썼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이는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중국집에 셋이 와서 짜장면을 1개 시키고 탕수육을 1개 시켰더니 1인 1메뉴 주문을 하셔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탕수육은 2인이서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그것도 안 되냐고 하니까 한숨을 쉬면서 알겠다고 그렇게 손님을 응대하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이러면 결국 음식점 사장도 싫겠지만 돈을 쓰는 손님 입장에선 더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이는 어떤 메뉴로 마진을 남기는지 손님은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니 만약에 1인 1음료 또는 1인 1메뉴 원칙을 고수하는 가게라면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으로 남겨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카페는 베이커리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꼭 1인 1음료는 주문을 해주셔야한다고 안내문을 남긴다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1인 1메뉴 역시나 왜 인원수에 맞게 메뉴를 시켜야하는지 자세히 적어두면 서로 오해는 만들지 않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의 사정은 자영업자만 알지 일반 손님들은 모릅니다.
왜 내가 돈을 쓰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저거랑 똑같은 돈을 썼는데 이게 왜 안 되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이상한 가게에서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았다고만 기억합니다.
저도 주변에 카페하는 지인이 없을땐 몰랐던 부분이고 사장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지인이 카페를 오픈하고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음료에서 마진이 가장 많이 남기 때문에 음료를 꼭 인원수에 맞게 드셔야한다는 게 국룰이고 이 때문에 종종 항의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솔직히 카페는 마진이 가장 많이 남는 음료들로 간단하게 운영하고 싶지만 와서 다른 음료나 메뉴를 찾는 손님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이 마진이 별로 안 남는 메뉴들도 하나씩 추가를 하게 된 것인데 손님들이 오셔서 마진이 안 남는 메뉴들만 골라서 주문하면 카페 입장에선 남는 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부터는 1인 1음료나 1인 1메뉴라고 써있는 집이면 항상 그 원칙에 따르고 있지만 종종 커뮤니티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면 안 좋은 댓글들이 참 많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