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북촌로11길 자체가 특별관리지역 레드존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입니다.
일단은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이 국내 최초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며 이는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합니다.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관광객들이 통행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며 전세버스 통행이 불가능한 구역도 지정이 됩니다.
그리고 북촌로11길은 레드존(집중관리구역)으로 정해졌는데 레드존의 경우 관광객의 방문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과태료까지 부과됩니다.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 3월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바뀌게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촌한옥마을은 그동안 거주민과 상인들 간의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던 지역이었습니다.
주민들에겐 관광객들이 밀려들어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고 매일 주변을 시끄럽게만 하는데다가 무단으로 투기되는 쓰레기가 넘쳐났기에 이번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반겼다고 합니다.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쓰레기를 버리고 계단에 걸터앉아서 쉬고 심지어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관광객들도 있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북촌에 사는 인구는 총 6천여명인데 북촌한옥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작년에만 해도 660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그 작은 동네에 꾸준히 몰려드는 겁니다.
유명 관광지가 되더라도 주민들이 받는 혜택은 전무하니 당연히 이러한 대책이 빨리 나왔어야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처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주변에 있는 상인들입니다.
그들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상권이라 높은 임대료 부담을 안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특별관리지역이 되고 관광객들을 제한하면 그만큼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청동에 있는 카페들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데 앞으로 시간도 제한되고 전세버스까지 제한되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인들의 말도 이해되고 주민들의 말도 이해가 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주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외면해왔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에게 희생만 강요했지 그들을 위한 그 어떤 혜택도 없었고 근처 상인들은 임대료를 내고 장사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돈을 벌어갈 수 있도록 마을이 먼저 안정화가 되었어야 함에도 마을의 안정화에는 너무 무신경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장료를 받고 더 활성화를 시킨 후 그 이익을 주민들과 나눈다면 주민들도 더 적극적으로 관광객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주거환경을 악화시키고 그로 인해서 상인들만 돈을 벌어가면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득이 되는 존재라기보다는 해가 되는 존재로만 생각하게 될 겁니다.
내 매출만 생각하면 결국은 이러한 결론이 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부분입니다.
북촌 특별관리지역은 구역에 따라 레드존, 오렌지존, 옐로우존으로 나눠서 관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레드존이 가장 제한되는 곳이고 오렌지존은 계도와 홍보위주로 관리를 하며 옐로우존은 방문객 집중 모니터링을 추진하는 구역이 됩니다.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기준이 참 애매할 것 같은데 이와같은 제도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