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깜빡이 켰는데 왜 짜증내냐는 아줌마

대한민국은 운전면허교육을 시킬때 깜빡이의 활용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보면 비상깜빡이 켜주는 걸 아주 대단한 호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끼어들고서 비상깜빡이 한 번 켰다가 꺼놓고 나중에 창문 열어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물어보면 “깜빡이 켰잖아요!”라고 대꾸하는 아줌마들이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도로에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자꾸 어디서 기어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끼어들어서 사고날 뻔 한 순간에도 비상깜빡이 켜고서 나중에 창문 열면 죄송하다고 운전이 미숙했다거나 못 봤다고 죄송하다 한마디 하면 되는 일을 비깜 켰는데 못 보셨냐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뻔뻔하게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상깜빡이는 최소한의 예의 정도이지 면죄부가 아닙니다.

그거 하나로는 도저히 화가 가라앉지 않을 정도의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적어도 죄송하다 한마디 정도는 하는 게 맞습니다.

비깜 켜고 나중에 옆 차선으로 붙어서 창문 열라고 하면 죄송하다 운전이 미숙했다 한마디 정도의 사과는 하는 게 맞습니다.

자동차끼리의 사고는 단순히 걷다가 실수로 부딪히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끼어들어서 사고를 유발해놓고 나중에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사고 안났잖아요?”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뭔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은 제발 도로에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 예의를 지키는 사람은 괜찮은데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대화를 포기하고 상품권을 보내주곤 합니다.

상품권을 보내도 과연 반성이라는 걸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사고는 치지 말라는 의미로 보내주는 편입니다.

블랙박스 영상 찾아서 신고하고 그러는 게 귀찮기는 한데 그 뻔뻔함이 귀찮음을 이길 정도로 황당한 수준이면 기꺼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신고는 할 겁니다.

아예 그 사건을 계기로 블랙박스를 최신형으로 바꿀 의향도 있습니다.

분노는 남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평소엔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도 없고 그냥 내 생활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지만 가끔 어이없는 일을 당하면 그 분노로 인해 나에게 이득이 없더라도 상대방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켰는데 상식적인 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발생했을때 남자는 리뷰를 적습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리뷰를 잘 적지 않는 남자도 상식이 무너진 음식 앞에선 장문의 리뷰를 남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말도 안 되는 운전자를 만나면 무조건 상품권을 보내줍니다.

상품권을 보낸다고 해서 나에게 포상금이 돌아오지 않아도 무조건 보냅니다.

분노를 공공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표출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공식을 모르고 도로에서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도로에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닙니다.

과실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지 뻔뻔하게 나온다고 해서 내 과실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점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