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 보는 비용 28만원

와이프가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28만원이나 봤다며 쓸데없는 것까지 잔뜩 샀다고 짜증내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애들 장난감(러시아워)이나 술(연태고량주)은 필요한 게 맞지만 두개를 사야 50% 할인해주는 건 쓸데없어보이고 토마토소스 이런 건 굳이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글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물가가 비싸서 그렇다고 하는데 남편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장 본 내역을 전부 올려놨습니다.

이마트 구매내역

총 품목 32개에 결제금액은 287,110원이었고 아이 둘을 키우는 네식구의 일주일치 장을 본 내역서였습니다.

보면서 딱히 비싸고 쓸데없는 걸 산 건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고기만 거의 9만원정도 들어갔고 아이 장난감이랑 연태고량주에도 4만5천원정도 들어갔으니 이것만해도 벌써 14만원쯤 나온 셈인데 거기에 울트라클린 화장지랑 불스원 뭐 이런거 다 하면 대충 20만원은 나올테니 딱히 과소비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본인도 너무 금액이 많이 나오니까 무슨 장을 이렇게 많이 보냐고 하면서 내역서를 체크해봤을텐데 딱히 시비걸만한 부분이 없으니까 쓸데없는 스파게티소스는 왜 샀냐는 말만 하고 있고 대체 어느 부분이 쓸데없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말하지 못 하고 있죠.

이건 와이프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쳐버린 물가가 문제입니다.

딱히 뭐 산 것도 없는데 금방 30만원 가까이 나와버리는 이놈의 미친 물가가 문제란 소리입니다.

결제내역을 보면 라면도 3봉 9,900원 행사라서 3개 산 거고 한우도 할인행사로 구매한 거고 파스타소스도 역시나 행사가로 구매한 건데 그냥 보면서 참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집에 먹을 게 똑 떨어지면 차끌고 동네 대형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매하지만 딱히 뭐 산 것도 없는데 금방 10만원이 넘어가면 뭔가 허탈할 때가 많습니다.

산 것들 다 따져봤자 한 이틀 먹으면 금방 끝날 것들인데 이걸 사는데 무슨 10만원이나 드는건지 당황스럽고 여기서 더 어떻게 아껴야하나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은 먹을 거에서 최대한 아끼는 수 밖에는 없는데 요즘은 과일도 잘 못 먹고 고기도 아주 가끔 먹고 그나마 먹는 건 저렴한 돼지 뒷다리살 정도입니다.

정신나간 물가가 좀 잡혔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이를 신경쓰지 않으니 그저 서민들만 집에서 싸우고 이혼하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