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0064400 이 전화 때문에 액정이 박살났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화장실에 갈때 꼭 스마트폰을 챙겨갑니다.
큰 거 작은 거 상관없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가서 변기에 앉아 볼 일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마무리 시간이 되면 옆 휴지걸이 근처에 스마트폰을 옆으로 세워둡니다.
약간 앞으로 튀어나온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스마트폰을 딱 세워두면 아슬아슬하지만 잘 걸쳐있습니다.
뒷편에 놔도 되긴 한데 허리를 뒤로 돌리다가 담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이후로는 그냥 옆에다가 두고 오붓한 마무리 시간을 갖습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옆에 세워놓고 볼 일을 본 후 깔끔한 마무리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순간 깜짝 놀라서 누군가 확인하려고 하다가 스마트폰을 실수로 툭 쳤고 스마트폰은 그대로 화장실 타일 바닥에 액정부터 먼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액정이 타일 바닥에 떨어졌는데 뭔가 ‘뽀삭’하는 안 좋은 소리가 났고 조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들어올려보니 액정 모서리가 깨지고 전면에는 쫘악 금이 가버렸습니다.
액정필름이 붙어있었다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귀찮아서 필름을 떼어버렸더니 그대로 액정이 충격을 흡수해버린 겁니다.
더 열받는 것은 아는 사람한테 온 전화도 아니었고 딱 0260064400 이 번호로 왔었는데 그대로 받아보니 무슨 여론조사 어쩌고 하는 음성이 흘러나와서 나도 모르게 화장실에서 쌍욕을 시전해버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화장실에서 미칠듯이 쌍욕을 시전하다가 나왔는데 그 짜증이 계속 가라앉지 않더군요.
찾아가서 액정 물어내라고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짜증났습니다.
누구 탓을 하기도 애매하고 그냥 미친사람처럼 쇼파에 앉아서 어떻게 해야하나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은 모서리 깨진 건 대충 다이소에서 본드 사와서 바르고 액정 한가운데는 그냥 갈라진 상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리가루가 튈까봐 뒤늦게 액정필름 사다가 붙여놓긴 했는데 이제 단통법도 폐지된다고 하니 나중에 성지 생기면 가서 스마트폰이나 바꾸던지 할 생각입니다.
스바루 새끼루들.
비트코인 1억 달성
결국은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비트코인이 1억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존버는 결국 승리하는구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인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코인에 투자를 했다면 아마도 반토막이 났을 겁니다.
제가 투자를 하면 갈치처럼 토막이 나고 투자하지 않으면 역사적인 고점을 달성하는 게 이놈의 코인시장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가 또 뒤늦게 한푼 두푼 담가본다고 맛을 보면서 결국은 다 때려박고 또 토막나는 시나리오가 눈에 선 합니다.
이놈의 맛코인.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로나때 이미 수중에 남은 현금은 다 털렸고 이후 대출 빚만 잔뜩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투자를 하고싶어도 총알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는 중이라서 토막이 날 일은 없습니다.
대출빚을 더 땡겨서 투자한다면 모를까….
더 땡기면 한 1~2천은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