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곰표맥주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길래 무슨 일인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두 기업이 협업을 통해서 밀맥주를 출시했고 그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그 뒤에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숨어있더군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 곰표맥주 사태
2020년 대한제분과 중소 수제맥주 기업인 세븐브로이맥주가 협업해서 곰표맥주를 출시하게 됩니다.
곰표맥주는 밀맥주이고 출시 3년만에 5천만 캔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1년뒤 대한제분은 단순 상표 로열티 계약에서 수출용 맥주를 대한제분에 납품하는 조건이 추가된 새로운 계약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에 세븐브로이는 수출업을 대한제분에 넘기게 되고 거래처 명단이나 맥주 레시피 등의 영업비밀까지 넘겼다고 합니다.
세븐브로이 대표는 어떻게든 대한제분하고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 전형적인 하도급 계약까지 진행하게 된 것인데 서로의 3년 계약이 만료된 2023년 3월에 대한제분은 곰표맥주 제조사를 세븐브로이에서 제주맥주로 변경을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후 대한제분과 제주맥주 측은 곰표맥주 시즌2를 새롭게 출시하게 되는데 세븐브로이는 곰표맥주 시즌2의 성분과 디자인이 자신들이 만든 기존의 곰표맥주와 거의 동일하다며 기술탈취 및 사업 방해를 주장했습니다.
공정위에 제소하고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한 상황인데 세븐브로이는 계약이 끝난 후 기존에 생산한 1,500톤 분량의 맥주가 폐기되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제분은 피해보상으로 1억원을 제시해서 논란이 커졌는데 계약갱신이 거절당하면서 생산된 맥주는 저장고에서 그대로 버려지게 된 상황입니다.
상표 사용 계약이 끝나도 반년동안은 재고를 팔 수 있도록 계약했지만 대한제분은 완제품만 재고로 인정했고 이미 생산된 저장주는 캔에 담을 수 없도록 금지하면서 저장고에 있던 맥주는 그대로 버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판매도 못 하고 버려진 맥주가 2,240톤으로 약 270만캔 분량이라고 하는데 저장된 맥주를 폐기하게 되면서 25억의 손해가 발생했고 이것저것 설비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다 합치면 총 6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제분은 계약 종료에 따른 세븐브로이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세븐브로이는 재계약을 믿고 공장까지 증설했다고 하는데 결국 계약이 해지되며 파산 직전에 몰린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기업 간의 계약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생산된 맥주는 그냥 판매하도록 진행해도 될 것을 왜 금지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걸 폐기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 안 되나 싶기도 한데 어떤 숨은 이야기들이 있는지를 모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상황이네요.